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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19일 야곱의 우물-마르3,7-12 묵상/ 고통의 신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19 조회수455 추천수3 반대(0) 신고
고통의 신비

그때에 7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다. 그러자 갈릴래아에서 큰 무리가 따라왔다. 또 유다와 8예루살렘, 이두매아와 요르단 건너편, 그리고 티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9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10그분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주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11또 더러운 영들은 그분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12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곤 하셨다.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져볼 요량으로 밀려듭니다. 치유의 기적은 예나 지금이나 매력이 있고 상품가치가 큽니다. 사도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치유기적에 매혹되어 신자가 된 마술사 시몬은 성령을 받게 하는 권능을 돈으로 사자고 덤빕니다.(사도 8장)
아흔네 살이신 제 어머니, 지금은 ‘철모르는 딸’이십니다. 언제나 자리에 누워 계시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잠에 빠지십니다. 그러다 보니 밥 먹자고 말씀드리면 늘 아침이냐고 물으십니다. 이처럼 때를 모르시니 ‘철’ 모르는 딸이 되신 겁니다.


주방이나 화장실 출입도 자유롭지 못하십니다. 하루에 한 번쯤은 침실에서 식사하십니다. 머리맡에 좌변기가 놓여 있지만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 보니 곧잘 넘어지십니다. 그래서 옆구리 통증으로 고생하십니다. 빨리 가고 싶다 하십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다섯 살배기 증손녀한테는 일 분에도 서너 차례씩 몇 살이냐고 물으시다가 핀잔을 듣기도 하십니다. 그러다가도 제가 외출한다고 인사드리면 땅이 고르지 못할 테니 단장(短杖, 지팡이)을 짚고 나가라고 이르십니다. 이런 걸 지켜보는 일이 제게는 속이 상하고 힘이 듭니다.
철을 가늠하지 못하시는 제 어머님은 다행스럽게도(?) 투덜거리고 짜증내는 저의 불효를 금방 잊으시고는 제 걱정을 하십니다. 그래서 힘들기는 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지냅니다. 이게 바로 고통의 신비인가요?

 

한상갑(전주교구 신앙문화유산 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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