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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은 나+하느님=모두 - 1.3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1-31 조회수511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1.31 화요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1815-1888) 기념

 

사무 하18,9-10.14ㄴ. 24-25ㄱ.30-19,3 마르5,21-43

 

 

 

 







믿음은 나+하느님=모두

 

 

 

 



어제 면담 성사 중

어느 수녀님의 평범하면서도 진솔한 고백이 새삼스런 깨달음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멀리하고 지낸 것 같습니다.

하느님과 관계없이 살아왔습니다.”

 



믿는 이들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입니다.

살다보면 하느님을 까맣게 잊고 무관하게 살아가는 때는 얼마나 많은지요.

 

아침 성무일도 독서 시 사도 바오로의 말씀도 마음이 와 닿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는지

우리에게서 배웠고 또 배운대로 살고 있습니다.’(1테살4,1ㄴ).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

바로 이게 믿음이고 우리 삶의 잣대가 됩니다.

 

오늘은 주로 믿음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오늘 살레시오회 창립자인 성 요한 보스코를 생각하다

문득 재작년에 타계한 살레시오회 수도사제 이 태석 신부의 임종 전

감동적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대로 인용합니다.

 



‘2010년 1월 13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한 병실,

많은 이들이 이태석 신부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는 두 손을 모아 “돈 보스코!”를 크게 외치더니

크게 십자가를 그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을 축복했다.

톤즈에서 아이들에게 하던 행동 그대로 였다.

그는 발치에 있던 동료 수사에게

“에브리싱 이즈 굿Everything is good!”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1월14일 새벽 5시35분, 이태석 신부는 떠났다.’

 



온갖 시련과 고통 중에 진주처럼 영근

영혼의 사리와 같은 믿음의 고백이

모두가 좋다는 Everything is good!입니다.

 


베르나노스의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에 나오는

임종전의 시골 신부의 Everything is grace! 모두가 은총이라는 고백을

연상케 합니다.


참 아름다운 영혼의 사람들입니다.

 


오늘 1독서의 다윗이나 복음의 야이로 회당장 역시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온실 속 믿음이 아니라 고난의 현실 속에서 정화된

아래로 부터의 믿음입니다.


다윗의 고통이 참 처절합니다.

극한 상황에서의 한계체험을 믿음으로 통과하는 다윗입니다.


일상의 모든 어려움을 믿음의 계기로 삼을 때

정화되어 순순해지는 믿음이요 온전히 보호되는 영혼과 육신입니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 대신 차라리 죽을 것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 합니다.

이런 처절한 고통을 믿음으로 겪어낼 때 깊어지고 순화되는 믿음입니다.

 


아마 다윗은 이런 인간의 처절한 비극과 온갖 악의 체험을 통해

하느님 빠진 나-하느님=제로(0)의 공허와 허무, 무의미한 인생을

속속들이 체험했을 것입니다.


성인들은 그대로 나-하느님=제로(0)의 삶임을

또 나+하느님=모두의 삶임을 통감했고 또 이대로 살았던 분들입니다.


우리 하느님만을 찾는 수도승들 역시 절절히 체험하는 믿음의 진실입니다.

 


반면 나-하느님=나 이거나 나+하느님=나처럼 하느님이 있으나마나 한,

하느님과 무관한 액세서리 껍데기 믿음을 사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야이로 회당장이나 12년 동안 혈루병을 앓던 믿음의 여인은

모두 믿음으로 나+하느님=모두를 성취했던 분입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되어라.”

 



여인의 믿음에 더하기 주님의 은총으로 치유 구원 받아

모두가 된 여인입니다.


야이로를 믿음을 격려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역시 회당장의 믿음에 더하기 주님의 은총으로 살아 난 그의 딸을 통해

모두의 구원을 체험한 회당장 야이로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믿음으로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나+하느님=모두의 구원을 체험하는 시간입니다.

 



회당장의 딸을 살리신 똑같은 주님께서

우리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우시며 말씀하십니다.

 



“탈리타 쿰!(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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