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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2-02-06
조회수
867
추천수
13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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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2월 6일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Whatever villages or towns or countryside he entered,
they laid the sick in the marketplaces
and begged him that they might touch
only the tassel on his cloak;
and as many as touched it were healed.
(Mk.6.56)
제1독서 열왕기 상권 8,1-7.9-13
복음 마르코 6,53-56
인도우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한 마을에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현자와 부자이지만 어리석은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부자가 지혜로운 현자를 사냥에 초대했지요. 그리고 사냥터까지 가는데 부자는 빠른 말을 타고 가고, 현자는 아주 느린 말을 타고 가도록 내주었습니다.
말을 타고 가는데 갑자기 소나기 쏟아지는 것입니다. 부자는 말을 빨리 몰았지만 대피소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비로 인해 흠뻑 젖고 말았지요. 그런데 느린 말을 타고 온 현자는 비를 하나도 맞지 않은 것입니다. 부자는 이 모습을 보고서 무척 화가 났습니다.
다음 날, 부자는 다시 한 번 지혜로운 현자를 사냥에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어제와는 반대로 자신은 느린 말을 타고, 현자에게는 빠른 말을 주었지요. 다시 어제와 같은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부자는 말이 너무 느려서 어제보다도 더 많이 비를 맞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현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비를 하나도 맞지 않은 것입니다. 부자는 화가 나서 이렇게 물었지요.
“어제 분명히 이 느림보를 타고 가서 비에 젖지 않았잖아요?”
이에 지혜로운 현자는 이렇게 답변했답니다.
“자기에게 있는 것으로 쏟아지는 비에 대처할 줄 아는 것이 지혜지요.”
사실 현자는 느린 말을 탔을 때, 소나기가 몰려오는 것을 보고 얼른 옷을 벗어 깔고 앉아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소나기가 지나가자 다시 옷을 입었던 것입니다. 한편 빠른 말을 타고 갔을 때에는 소나기가 도착하기 전에 빨리 말을 몰아 비를 맞지 않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마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부자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화를 내며 불평불만을 던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지혜로운 현자는 어떤 상황이 와도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그 상황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지혜로운 현자의 모습보다는 어리석은 부자의 모습으로 살아갈 때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혜롭게 현 상황을 헤쳐 나가기보다는, 어리석게 불평불만만을 던질 때가 얼마나 많았던 지요? 그래서 더욱 더 주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어리석고 나약한 우리들의 부족함을 주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달라고 청했지요. 그래서 특별한 기도를 해달라고, 또한 특별한 관심으로 자신을 만져달라고 청한 사람도 많았을 것입니다. 문제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아마 그들은 자기들이 은총을 받지 못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 때문이라고 불평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예수님의 옷자락 술에 손이라도 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합니다. 바로 주님만이 구원을 주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믿음으로 실제로 그들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들도 이러한 믿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래야 불평불만대신 주님 안에서 지혜롭게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거울 앞에서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은 없다. 거울 앞에 있을 때처럼 이맛살의 주름을 펴라. 그것이 명랑해지는 비결이며 늙지 않는 미덕이다(슈아프).
신학생 부모님 피정이 있었습니다.
정원사 청년의 책임감
가난한 정원사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틈만 있으면 나무 화분에 열심히 조각을 했지요. 직장 퇴근시간 이후에도 그는 정원에 가서 조각에 몰두했습니다.
어느 날 주인이 물었습니다.
“너는 정원만 가꾸면 되는데 조각까지 하는구나. 임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수고하느냐?”
그가 대답했습니다.
“정원 꾸미는 일이나 조각 하는 일이 모두 저의 업무 중에 하나입니다.”
청년 정원사의 투철한 책임감에 탄복한 주인은 청년에게 장학금을 주어 미술학교에 입학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청년이 나중에 세계적인 화가로 성장하여 명성을 떨치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미켈란젤로입니다.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자신의 환경을 탓하기 전에, 내 자신을 먼저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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