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진묵상 - 화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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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12-02-24 | 조회수42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사진묵상 - 화두 이순의 사순시기가 시작 되었다. 새로 오신 신부님과의 첫 미사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참으로 무겁고 어려운 원상태 회복의 길이며 바람인 사순시기의 화두를 안고 시작 되었다. 그런데 그런데 오랜 신앙생활은 머리로 알고 있는 그 길에 대하여 가슴무겁게 담고 있는 양심 속 깊은 곳을 꺼내 놓게 하는 습관 아닌 진솔함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그래서 세월이 묻어나는 신앙인인 사람의 모습은 먼저 돌을 던지지 못하고 돌아선 노인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신부님께서는 강론의 말미에 끊는 것, 좋아하는 것을 삼가한다든지, 과한 것을 줄이는 절제 같은! 끊는 것 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늬우치고 이웃과 화해 하는 것이 부활의 기쁨을 더 크게 할 것입니다 라고 하신다. 이웃과 화해? 화해? 그 화해란 놈이 나에게 던져진 화두였을까? 목에 걸린 가시처럼 처음으로 만난 신부님의 첫 미사에서 재를 뒤집어 쓴 나의 시신은 화해라는 그 화두에 흙이 되지 못하였다. 화해? 화해라구? 화해? 그놈의 화해라는 불덩이를 덜렁 받아 안고 돌아와 고민하다가 아들에게 물었다. <교회가 요구하는 화해란 뭘까?> <어긋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걸까?> <아니면?> 아무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순시기의 끝에서 맞는 나의 부활은 무겁고 어두웠던 그 길에서 해방되고 원상태까지 회복이 되어 죄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입장의 사람으로 변화되기 보다는 그 화두를 풀지 못해서 손에 쥔 화해라는 불덩이를 발 앞에 내려 놓고 돌아서는 첫 노인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오랜 신앙생활은 머리로 알고 있는 그 길에 대하여 가슴무겁게 담고 있는 양심 속 깊은 곳을 꺼내 놓게 하는 습관 아닌 진솔함을 요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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