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은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사탄은 이미 하느님이 에덴동산을 사람에게 분양해 줄 때 부터
사람과의 계약서 내용을 알고 있었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는
온갖 푸른 풀을 양식으로 준다.”[창세 1,28-30]
주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스리는 권한을 주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기 위하여 하늘과 땅, 바다의 모든 동식물을 다스리는 것이다. 그것들을 보호하고 하느님 그분 보시기에 좋도록 만들 책임도
물론 포함이 되었으리라.
다만 사람이 하느님과 함께하면서 그분 영광 드러내면서
그분께서 창조하신 이 모든 것이 사람의 지배하에 귀속되었다.
그렇지만 그분이 만드신 빛과 하늘과 땅 바다 그 자체는 아니다.
그것들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하느님의 것이다.
그분의 것이기에 우리는 그것들을 보호하고 그분 보시기에 정말 좋도록
관리까지 해 줄 책임을 갖고 있다.
창세기 어디에도 우주 삼라만상 모든 것들까지 사람의 것이라고는
계약서에 분명히 명기되어있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 하느님이 만드신 우주를 우리의 것인 양 장악하려든다.
그 작은 예로 밤의 주인공인 태양보다 아주 작은 달을 소유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하늘을 지배하기위해 각종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위성의 잔재들, 수명이 다한 위성들이 무중력상태에서 미아로 떠돌고 있다.
때로는 중력권으로 들어와 지구 쪽으로 낙하한다고 난리를 피우고 있다.
비단 이것뿐인가.
계절 따라 갖가지 아름다움을 가져다주는 산천을 우리는 종종 우리의 소유물인 양
제멋대로 파고 뒤집고 까발리고 야단법석이다.
물줄기를 제멋대로 바꾸고,
하천 바닥을 콘크리트로 도배하고,
산허리를 잘라 골프장을 건설하고 아파트 군락을 조성하기도 한다.
겉으로는 환경 친화적인 정책이라지만 세월이 흘러보면 환경파괴가 대부분이다.
그 훼손의 정도는 때로는 감히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무책임하게 오염시킨 것은
그 손실은 그래도 이해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복원되어 쉽게 환원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하느님이 가져다주는 그 재앙은 상상을 초월한다.
매년 되풀이되는 큰 바람이다.
각 지역마다 계절적으로 발생하는 이 자연현상의 피해는 가히 천문학적인 숫자이다. 폭우를 동반한 큰 바람은 지구 곳곳에서 매년 연중행사처럼 일어난다.
지구 온난화로 다가올 어떤 재난에 대해서는 공포의 두려움마저 든다.
빙하기에 대해서는 성경적으로 내용이 없어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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