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주행 " 가로등 퍼 나르는 전용도로 일제히 불 밝히는 촌락들의 어스름 중첩의 먼 산 틈새 비집고 돌아가는 거처 반겨줄 이 없어 홀로 지새 울 테지만 안전 속도로 묶인 속도계 무아의 전방주시는 보고픔이랑 그리움을 적재함으로 옮겨도 좋은데 저항하는 바람, 물 숲 발 감는 앙금, 마음은 벌써 아랫목 아아, 하늘거처로 돌아가는 나의 그 날도 오늘처럼 여유로운 봄 소풍 귀갓길 같았으면 / 심전 이재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