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회 수련기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9 조회수511 추천수0 반대(0) 신고

<예수회 수련기>


그런데 입회하여 수련기에 접어들고 보니,

여러점에서 禪의 승당생활과 비슷한데에 놀랐습니다.

매일 아침 다섯시에 기상하여 옥외에서 체조를 하고
세수를 한 뒤 한 시간 동안 묵상을 하고, 그 후 미사에
참례하고 감사기도를 드리면 다시 한 시간이 지나 갑니다.

일곱시 반에 아침식사를 하고, 식사 후 30분동안
청소를 합니다. 조금 쉬고 한 시간동안 수련장의 강론을
듣습니다.

이 일과를 조금 바꾸어, 다섯시가 아니라 네 시에 기상하고,
묵상 대신 좌선을 하고, 미사 대신 아침독경을 하고, 수련장의
강의 대신 스님의 설법을 듣는다면, 예수회의 수련기 일과는
그대로 禪의 승당생활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한 두시간 작업을 하였는데,
대개 뜰의 풀을 뽑거나 돌층계를 만들거나, 도랑을 파고
혹은 하수구를 소제하거나 목도를 메어 흙을 나르는 등,

하루종일 뜨거운 뙤약 볕 속에서 언덕길의 콘크리트 계단을
수백미터나 닦는 적이 있는데 그것은 두주간이나 계속된
상당히 벅찬 중노동이었습니다.

선승의 탁발(托鉢)처럼 개들이 짖어대는 가운데
가가호호를 돌아 다니며 구걸을 한 일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癩) 병원에서 한 달동안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시내 공장에서 직공들과 함께
시커멓게 기름때 투성이가 되어 노동을 하는 것도 수련기의
중요한 과정중의 하나였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수행은
8일간과 1개월간의 묵상회(피정)을 갖는 것입니다.

나는 2년간의 수련기를 마치고 다시 3년동안 철학을
공부한 뒤 새로 설립된 학원에서 교편을 잡게 되었습니다.

라쎌 신부는 독일 태생으로 일본에 귀화한
예수회 회원입니다.

라쎌 신부님의 禪에 대한 강연을 들으면서
깊이 감동하여 마음 속 밑바닥에서 강한 내적 충동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마음 속으로 남몰래 다짐을 하였습니다.

"장차 언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禪수행을 본격적으로 해보자"고.

그후 나는
4년간의 신학연찬(硏纘)을 위해 상경하였습니다.

신학생이었던 나는 유감스럽게도 접심(接心)에는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수도원에서 혼자 개인적으로 좌선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한 시간의 묵상을 하는데 좌선을 이용했던 것입니다.

나는 그후 십수년간,
외국에서 생활했을 때를 제외하고,
언제나 좌선형식으로 그리스도교적 묵상을 해왔습니다.

                                  禪과 聖書
                       가도와끼 가끼찌 신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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