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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2-04-29
조회수
631
추천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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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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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4월 29일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I am the Good Shepherd"
A good shepherd lays down his life for the sheep.
(Jn.10,11)
제1독서 사도행전 4,8-12
제2독서 1요한 3,1-2
복음 요한 10,11-18
요즘 공원에 가면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있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꽃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이 꽃들이 “좋은 사람에게는 나의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나쁜 사람에게는 보여주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또한 “내가 나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여주었으니 너 역시 내게 무엇인가를 해줘.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말도 안 되는 상상이지요? 그런데 이 꽃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꽃은 사람이 어떤 상태라 할지라도 상관없이 모두에게 똑같이 아름다움을 전해줍니다. 심지어 예쁘다고 자신을 잘라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복수하지 않고 똑같이 아름다움을 전해줍니다. 또한 꽃은 자신이 아름다움을 전해주었다고 어떤 보상을 해달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자신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전하기만 할 뿐입니다.
바로 이 모습들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깨닫게 됩니다. 먼저 사랑은 대상을 고르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사랑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철저히 거부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사랑은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내가 이만큼 해주었으니 너도 이만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사랑의 진정한 모습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사랑의 본질을 주님께서는 매순간 그리고 어떤 곳이든 상관없이 우리들에게 전해주고 계십니다. 성격이 좋든 나쁘든, 능력이 많든 적든, 기타의 어떤 조건에도 상관없이 우리들을 당신께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 초대는 어떤 조건이 요구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다시 말해 더 큰 은총과 사랑을 전해주기 위해 우리를 지금 이 순간에도 부르십니다.
이 부르심을 기억하고 이 부르심에 온전히 응답할 것을 다짐하자는 주일이 바로 오늘 성소주일입니다. 성소라고 하는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은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나 어떤 부르심이 더 좋고 나쁘다는 평가를 할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성소의 다양한 형태에 상관없이 내게 주어진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했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 응답은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 안에서 주님께서 주신 사랑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가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즉, 대상을 가리지 않는 사랑과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 사랑을 철저하게 실천할 때 우리들은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하는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착한 목자이신 주님을 언제나 기억하고 따르면서, 우리 역시 그 모습과 그 사랑을 세상에 실천하는 착한 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이 삶 안에서만 진정한 구원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백인들은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이자를 붙여 찾아간다. 그러나 우리 인디언에게는 은행이 없다. 돈이나 담요가 남으면 다른 사람에게 나눠 주고, 필요할 때는 그들에게서 얻어 쓴다. 주는 것이 은행인 셈이다(오히예사).
우리 자신이 주님께 드리는 멋진 선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제란?
인터넷에서 어떤 신부님께서 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주 옛날에 인터넷에서 떠돌던 글을 다시 옮긴 것 같은데요. 점점 사제성소가 줄어드는 상황을 접하며 그 이유들이 바로 이 글의 내용에서 근거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성소주일인 오늘, 사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올려봅니다. 외로워하는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신부란 이래저래 욕을 먹어가며 살아야 하는가 보다.
강론을 길게 하면 성인군자 같다 하여 야단이고, 짧게 하면 준비하지 않았다고 야단이다.
목소리를 높이면 강론 시간에 야단친다 불평이고, 은근한 목소리로 강론하면 못 알아듣겠다 불평이다.
화를 내고 야단을 치면 무슨 신부가 저따위냐 쑥덕거리고, 화를 내지 않으면 얕보고 그의 말을 듣지도 않는다.
늘 집에 있으면 가정방문 하지 않는다 비난하고, 가정방문 하느라 사제관을 비우면 집에 붙어있지 않는다 비난한다.
교무금을 내라하면 신부가 돈만 밝힌다 야단이고, 그래서 아무소리도 하지 않으면 도대체 일을 하지 않는다 야단이다.
고해성사 때 친절하게 지도하면 너무 길게 훈계한다 짜증내고, 간단하게 짧게 하면 성사 주길 싫어하는 신부라고 못박는다.
차를 굴리면 세속적 인물이 되어간다 비난하고, 그렇지 않으면 융통성이 없는 신부라고 비난한다.
성당이나 사제관을 수리하기 시작하면 돈 낭비한다 야단이고, 그냥 두면 망가져 가는 성당을 그냥 내버려둔다고 야단이다.
신부가 젊으면 경험이 없다하여 훈계하려 들고, 늙었으면 어서 빨리 은퇴하라 야단이다.
어느 여자와 웃으며 이야기하면 그 여자만 좋아한다고 야단이고, 무뚝뚝하게 그냥 이야기하면 재미없는 신부라고 평한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모두가 아는 척 하고 인사 하지만, 죽으면 아무도 그를 위해 울어주지 않는다.
그것이 사제의 외로운 인생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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