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내 몸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베들레헴의 외양간에서 탄생하신 후
나자렛에서 청빈의 생활을 하시고,
때가 오자 40일 동안
광야에서 수행하신 다음,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둘 곳
조차 없다."(마태 8,20)
이렇게 전도활동을 하시다가
마침내 십자가에 달리시어 죽으셨습니다.
그분의 생애는 피와 눈물로 얼룩진
고난의 길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서를 읽는다는 것은
이 예수님의 생애를 더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생애를 더듬는다는 것은
身心의 모든 힘을 다해 그리스도와 함께
걸으며,
수난하시는 그리스도의 '다사로운 신심'이
자신에게 육박해 와서 자기 온 '몸'을 부추겨,
같은 고난의 길로 몰아세우게 하고
마침내 자기 '몸'안에 그리스도의 '다사로운 신심'이
살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바울로와 같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나는 성서를 읽을 때
온몸으로 성서를 읽는 법을 배운 셈입니다.
마태오 복음서 26장에
최후의 만찬의 장면이 나옵니다.
"받아 먹어라, 이는 내몸이다"(마태 26,26)
가톨릭에서는,
초대교회 때부터 그리스도의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왔습니다.
사제가 그리스도의 명령을 받들어
미사성제를 드릴 때 그 빵은 그리스도의
'다사로운 산 신심'이 된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11,24)
우리는 이런 가톨릭의 전통에 따라
미사때 성체를 받아먹습니다.
그 순간 그리스도의 '몸'은 우리의 '몸'과
하나가 된다고 우리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온몸 온마음으로 성서를 읽는 법을
개발하여 새로운 성서해석학의 체계를 세워볼 생각입니다.
禪과 聖書
가도와끼 가끼찌 신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