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 - 4.3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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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2-04-30 | 조회수486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12.4.30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사도11,1-18 요한10,1-10
바로 이게 성소요 이래서 수도승입니다.
이런 갈망 있을 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부활의 삶을 삽니다. 벽이 변하여 문이 된 삶입니다.
인권 변호사 김형태의 ‘비전향 장기수 이야기’ 중 일부입니다.
얼굴이 그리 맑을 수가 없었다. 무슨 부흥회니 불사니 열어서 부지런히 돈 걷어가는 속세의 성직자들에 어찌 그들을 비교할까. 이게 무슨 조화 속인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게 그리 이상스런 일도 아니다. 어찌됐든 감옥살이나마, 이 험한 세상에서 처자식 벌어먹으려고 무엇보다도 사회주의자들은 이타를 꿈으로 삼고 있으니 그러하다. 누가 뭐래도 자본주의는 돈이 주인이고, 사회주의는 돈과 권력에 핍박받지 않는 ‘평등세상’을 꿈꾼다. 이것도 자기중심적(self-centered)으로 살지 않으려 애쓰는 수도승과 비슷하다(한겨레4.28).-
자기의 벽에서 벗어나 활짝 열린 문으로 살 때 맑고 향기로운 삶입니다.
이와 같이 맑고 밝습니다.
다음 한 대목이 의미심장합니다.
영화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갔어요, 그러니까 풀리는 데가 있더라고요.-
그 삶의 깊이에서 진리를 깨닫습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답은 하느님 안에, 부활하신 주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수도원에 피정 온 자매들과의 만남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녀님의 모습은 넉넉함, 편안함, 초연함으로 특징지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워진 모습이 꼭 다정한 언니와 같고 어머니와도 같았습니다.
암 투병 후의 변화요,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사랑하면서 살려고 노력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벽이 변하여 활짝 열린 문 같은 부활의 삶을 사시는 수녀님이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푸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주님의 문을 넘나들며 생명을 얻고 또 얻어 충만한 삶, 넉넉하고 편안하고 초연한 삶입니다.
왜 할례 받지 않은 이방 계 신자들과 음식을 나눴는지에 대해 항의하는 할례 받은 유대계 신자들에게 이를 해명하는 베드로의 야포에서 무아경의 환시 체험담이 좋은 묵상감입니다.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제 입속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극단적 용어는 쓰지 않는 것이 겸손이요 참 영성의 징표입니다.
하느님께는 모두가 거룩하고 깨끗하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앞에 활짝 열린 거룩하고 깨끗한 하나의 문이 되어 버립니다. 이런 체험에서 솟아난 베드로의 확신에 넘친 고백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에게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베드로의 말을 들은 이들 역시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고백합니다.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
활짝 열린 문으로 부활의 삶을 살게 된 사람들입니다.
우리 마음 문을 활짝 열어 주시고 당신의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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