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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지 천 명
작성자조화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02 조회수467 추천수1 반대(0) 신고


 신대방역 부근에서 살다가 남편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오게 된 필선은 물 설은 낯선 생활에 적응을 해야만 했다
어디 하나 아는 교회 없고 애기만 키우고 있자니 모든 게 너무나 우울하다.  하느님 딸 필선은 하느님의 며느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동안 하느님의 딸로서 너무나 피곤한 삶을 삶아왔다.  하느님 속내 이야기도 다 들어야 하고 하느님께 틱틱거리기도 하고 이런 지리한 가족관계는 청산하고 하느님과 거리를 두어야겠다. 성당에 다니게 되면 하느님의 법적인 딸 “도러 인 로” 그야말로 며느리로 인정받는 것이다.며느리 명함만 일단 만들어 놓고 나는 열심히 내 일 하면서 재미있게 살아야지..

 

가톨릭 신자는 하느님의 며느리들 

며느리들은 남편인 성당 신부님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간다. 그래서 시아버지인 하느님의 아픔과 가려움과 안타까움을 속속들이 알 필요가 없다. 며느리들은 꼭 알아야 하는 것만 알 면된다. 그래서 성당이 좋다. 연간 몇몇 행사에만 얼굴 내밀면 되고, 주일 미사보고 일정 교무금 내면되고 시아버지 하느님의 얼굴은 살펴 볼 필요도 없다. 레지오 활동을 해서 기계적으로 선행을 보고하고, 그저 며느리처럼 의무만 다하면 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시부모의 요구만 챙기면 된다. 미사 보 쓰고 고개 숙이고 살면 된다. 미사 보 벗고 고개 들었을 때 시댁인 성당을 빛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얼굴이면 더욱 금상첨화이고..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래서 필선은 미사 때 꼭 미사 보를 쓴다.  미모?가 신부님들의 안구 정화에 도움을 못 드려서 미안,,,,홍홍
미사 보 쓰고 그냥 약간 비스듬히 45도 각도를 하고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울 것이다.

 또한 며느리는 병든 시부모의 대소변은 안받아내도 인간 말 종이라는 소리 안 듣는다.
그러면서 자기가 제일 많이 돌봐드린다고 한다. 시부모님으로부터 남편 앞으로 떨어질 몫은 잘도 챙긴다. 안 그런 며느리도 있다. 딸 같은 며느리도 있겠지! 기독교 신자들은 하느님의 딸들 같고 딸들은 천방지축 철이 없다. 딸들은 아버지의 몰라야 할 것 까지도 알고 있는 것 같다. 하느님이 필선에게 자꾸 살점이 떨어져 나가서 아프고 붙을랑 말랑 하니 또 가렵다 하신다. 필선은 모른 채 할 수가 없다.



하느님을 알아 뵌 지 어언40여년..
하느님과 의리가 있지!

대학교 중간고사 날이다. 전공 물권법을 시험 보는데 조교님의 문제 쓰는 분필 소리가 칠판에 긁혀 나간다. 과 친구들의 비명횡사가 들린다. 안돼요,,, 다른 문제 하나 더 내 주세요.
구라를 늘어놓을 수 없는 법학 과목, 시험범위 내에서 몇 문제 쫙 뽑아서 달달 외워 왔는데, 아뿔사 피해가는 문제와 답들이여,, 찢어지는 절규소리들, 이내 백지 답안지를 내는 친구들 !!  후후
법학 과목은 재미가 없다. 당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아버지 강요에 의해서 가게 된 법대, 애정이 있을 리 없다.

 

불교신자들은 하느님 마누라 

하느님의 마누라는 그래서 자꾸 하느님과 이혼을 하려고 하나보다! 그래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누라는 말없이 합일을 이룬다. 필선은 법대 건물에서 기독교학과 전공과목 수업이 있는 가정관까지 헉헉거리면서 뛰어간다.
30대 초반 미모의 여교수가 여대 캠퍼스에 등장했다. 조직신학과 여성신학의 대모 정한경 교수다. 마리아 관음상처럼 생긴 얼굴에 신비한 기운이 감돈다.

 선택 교양 이수 학점을 기독교학과 과목으로 다 채우고 나니 꼭 전공 두 개를 이수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정한경 교수는 “얘들아, 난 말이지 50살 까지만 깔끔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더 이상은 추할 것 같아.. 정말 50까지만 멋지게 살고파 ~”
 아마 지금쯤 50살이 훨씬 넘으셨을 게다. 궤도를 수정하셨나 보다. 얼마 전에 자신의 몸에 노파의 영을 불러들이는 자축연을 하셨단다. 늙음을 받아들이는 예식~~.정말 귀여운 선생님!
그 땐 몰랐다. 선생님이 그렇게 힘들어 하시는 줄은. 그렇게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내가 좀만 더 일찍 철이 들었더라도. 선생님을 위로해 드렸을 텐데. 그래도 지금껏 꿋꿋하게 잘 사시는 것 같아 기쁘다.

 

7번국도 아시안 하이웨이,
 
동해의 아름다움을 보고나니 시속 100킬로 미터의 속도로 달려야 하는 길에 들어선다. 실수로 다른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일은 없게 해 주시라. 차라리 내 차가 공중분해 되어 없어진다 할지라도, 내가 어찌 상대방을 죽이고 살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까? 나의 실수로 사람을 죽일까 가장 무섭다. 생명은 정말 소중하다. 언론을 통해서 자살을 언급하는 사람은 다 퇴출을 시켜버려야 한다고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다. 배운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공인의 자격이 없다. 그런 사람에게서 우리 아이들이 배울게 없다. 쓸개를 삼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쓴맛이라도 몸에 좋으면 삼켜야 한다.

 

필선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일 년 내내 눈물을 흘리며 다녀야 만 했다.
 
길거리를 가다가 아버지 닮은 사람만 봐도 뒤돌아보고, 구석진 골목에 들어가서 울고..,
병원에서 임종하신 던 밤까지 곁에 계셨던 분, 아버지를 뒤에서 꼭 안아드리며, 아버지 걱정하지 마시라,, 우리 지금은 헤어지지만 얼마지 않아 나도 곧 아버지 곁에 갈 거다. 무서워하지 마세요.. 그때 우리 만나자,, 아버지.
아버지는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 평온한 얼굴로..

심장 맥박이 제로로 가물거리며 삑 소리를 내더라. 그게 우리 삶의 종말인지라.
아버지 곁에 내가 묻혀야지! 너무나도 외로우실 아버지, 멀리 고향 선산에 계시지만 내 죽으면 나의 아버지 곁에 묻어주오. 우리 엄마는 화장을 원하시는 지라 무덤자리가 그렇게 큰 게 필요 없소.

 신학을 십 수 년간 배웠으면 뭐하나! 가족 하나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고...
프란치스코, 너무나도 착한 우리 오빠, 언니가 없는 나에게 언니노릇까지 해주고,, 반송성당 청년회 회장님시절이 가장 아름다웠을 우리 집 장남, 하루빨리 주님 앞에 돌아오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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