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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2-05-13
조회수
772
추천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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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5월 13일 부활 제6주일
As the Father loves me, so I also love you.
Remain in my love.
(Jn.15,9)
제1독서 사도행전 10,25-26.34-35.44-48
제2독서 1요한 4,7-10
복음 요한 15,9-17
어제는 서울에서 혼배미사 주례가 있어서 전철을 타고서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인해 꽤 붐비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복잡한 전철 안에서 어떤 사람이 큰 소리로 전화 통화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많아 덥고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상황 안에서 좋지도 않은 목소리로 크게 통화하는 모습은 눈살을 저절로 찌푸리게 만들더군요. 그러면서 예전에 들었던 ‘대중교통 최악의 승객 베스트 5’가 생각났습니다.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다리를 필요 이상으로 벌리고 앉는 사람, 지나친 애정 행각을 벌이는 사람, 사람들이 내리기도 전에 타는 사람, 이어폰 없이 DMB 보는 사람.
솔직히 이런 사람을 어제 하루 동안 다 보았습니다. 그만큼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위와 같은 행동을 하면 과연 기분이 좋을까요? 문제는 나는 괜찮고, 남은 안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입니다. 어떤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인이 사랑받는 사람이라면, 더 아름답고 멋있는 여인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열 명이라면 난 그만큼 멋진 사람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만 명이라면 난 그만큼 훨씬 더 멋진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수천 년에 걸쳐 존경과 추앙을 받는 이유는 그 분들이 사랑한 사람의 수가 그 누구보다 많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사랑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 역시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순서를 늘 거꾸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사랑받아야 남에게도 사랑을 베풀겠다고 먼저 주장을 하니, 항상 사랑이 아닌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것들이 내 마음을 채우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충만한 기쁨 속에서 살기를 원하시기에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심지어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을 정도의 사랑까지도 행하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이로써 주님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님의 사랑 안에 영원히 머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침에 사무실로 출근하면 제일 먼저 컴퓨터를 켭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접속하지요. 첫 시작 페이지는 뉴스입니다. 사회, 경제, 스포츠, 심지어 연예 소식까지 접하면서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를 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제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만 보고 있고, 또 남의 이야기를 사람들과 계속 나누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남의 이야기만 보고 남의 이야기만 나누다보니 내가 주연이 되는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내가 주연이 되어 나의 사랑을 나누어야 할 때입니다. 받을 사랑만 떠올린다면 우리들이 주연될 날은 절대로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받는 사람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주연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오늘 하루의 멋진 주연이 되길 바랍니다.
한계는 때로 더 선명한 초점으로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렌즈와 같다(팀 한셀).
결혼식 다녀왔어요. 행복하십시오.
미안하다
임종을 맞이할 때 사람들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합니다. 삶을 마감할 때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안하다’라는 말 속에는 사랑했기 때문에 기쁜 순간보다 괴로웠던 순간을 더 많이 남겨서 미안하다는 마음이 담겨 있고, 함께 살아오는 동안 마음먹은 만큼 잘 해줄 수 없었던 것에 대한 회한이 담겨 있고, 마음과는 달리 늘 비껴가던 행동들과 더 잘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마음이 담겨 있었을 것이라고 어떤 이는 말하더군요.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삶을 마감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서 무엇이라고 말할까? 나는 과연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삶이 가장 현명한 삶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왜 이렇게 후회할 일들을 많이 만들까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장 행동하면서 후회할 일들을 줄여 나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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