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에서의 깨달음
‘항상 깨어 기도 하여라.’ 하신 말씀의 뜻을 알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제자들은 삼년동안 예수님과 함께 살았어도 이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평범한 신앙인들이 주님의 말씀을 알아듣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느님 말씀에 귀가 열리지 않고 마음은 세상 즐거운 것으로 향하여
자신의 의지대로만 하려고 할 때, 하느님은 내게 멀리 있어
그 말씀과 뜻을 더욱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 말씀이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자신의 수난에 대하여 여러 차례 예고해주셨음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런 주님의 말씀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자신들 안에 현세적인 메시아상이 강하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님의 신적 권능을 통해서 세상의 권력과 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세적인 메시아관을 계속 갖고 있으면
예수님의 수난 죽음은 어리석고 피하고 싶은 일이 됩니다.
그렇지만 회개하고 올바른 메시아관을 갖게 되면 기쁜 일이 될 것입니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은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것입니다.
되돌아 올 수 없는 것은 항상 준비하고 있는 자에게 그 몫이 돌아가는 것입니다.
열 두 사도 중 유다에게 주어진 은총을 자신이 잃어버려 마티아에게 간 것처럼,
하느님께서 마련해 놓으신 은총도 깨어있지 않으면
그 뜻도 모르고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모래알처럼 다 흘려버리게 됩니다.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도 하느님께서는 여러 성인 성녀들을 통해서
여러 차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예고해주십니다.
깨어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일들이 고통스럽지만 기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고에 대하여 준비도 없고,
마음도 열려있지 않으면 단지 고통스럽고 저주스러운 일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시려고 많은 은총을 마련해 놓으시고
기다리십니다.
항상 깨어 기도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은 나의 의지가 소멸되어 하느님을 따르는 것을 원하십니다.
오늘 저희에게 주시려고 마련해 놓으신 은총을 잃지 않고
기쁨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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