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약함의 신비 [허윤석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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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정 | 작성일2012-05-24 | 조회수51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피정 둘째날 아침 묵상
고통의 신비라는 말은 나는 아직도 두려움과 회피하고자하는 무의식의 태도로 대한다.
묵주기도를 할때도 특히 그러하다. 고통의 신비 보다는 허약함의 신비가 우리에게는 맞다.
성경전반의 주제와 관련하여 어쩌면 성서 특히 복음은 우리의 허약함에 대한 하느님의 태도와 역사를 드러낸다.
어쩌면 성경을 허약함의 코드로 접근하면 모든 신비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전서부터 베드로의 약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베드로는 그리스도교의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하는 대표자요 사도단의 우두머리였다. 베드로는 가톨릭의 제1대 교황이다.
그러나 복음서에는 그의 약함이 너무나 어쩌면 참혹하다는 말을 쓸수 있을 정도로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복음에서 전하는 제1대교황이며 그리스도교의 수장인 그는 가방끈도 출신도 총명함도 없는 사람이며 급하고 의지가 약한 사람임을 절실히 나타내고 있다.
예수님은 두 번의 영성지도를 정말 자신의 구원계획과 관련하여 베드로에게 하셨다.
“내가 누구냐고 생각하느냐?” 그리고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물으신 것이 그것이다.
첫 번째 예수님의 신원에 관한 질문에서 베드로는 성령의 빛을 통해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정확히 답변한다.
그는 그 대답으로 그리스도교의 반석이 되리라는 선언을 듣지만 즉시 예수님의 수난에 반대하다 예수님께 최악의 욕을 먹는다. “사탄아!”
나는 오늘 이 대목을 묵상하면서 구약의 십계명판을 모세가 던져 깨뜨리는 장면이 떠올랐다.
야훼하느님의 거룩하고 선택된 백성에게 준 선물 십계명 이 십계명을 받은지 정말 얼마나 됐을까 그들은 그 짧은 시간에 우상을 숭배하게 된다.
베드로와 이스라엘 백성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허약함이다. 그들이 죄를 진 것은 사실이다. 그저 죄! 죄!라는 말보다는 나는 그러한 죄의 근원으로 허약함을 지적하고 싶다.
하느님은 이러한 허약함을 신비로 인식하신 듯 보인다.
그리고 신비로 이끌어 가셨다.
그 신비는 바로 그리스도이시다.
* 나의 나약함의 묵상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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