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소서, 성령님!” - 5.2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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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2-05-27 | 조회수415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12.5.27 주일 성령 강림 대축일
사도2,1-11 1코린12,3ㄷ-7.12-13 요한20,19-23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사랑이요 생명입니다.
우리 모두 생명 충만, 사랑 충만한 삶을 살게 해 주셨습니다.
성령이 메말라 있어 온통 문제인 사람들입니다.
영혼의 가슴은 성령으로만 채울 수 있습니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메마르고 고달픈 삶입니다. 얼마 전 읽은 기사의 도발적 제목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돈, 색(色), 밥, 술 등 몸의 현실을 떠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날로 왜소해지고 약해지는 정신이요 영혼입니다. 영혼 없는 육신들만 가득한 세상입니다. 온통 주객전도의 삶으로 많은 이들이 혼란 중에 방황입니다.
성령 충만한 삶일 때 신록으로 빛나는 영혼에 드높여 지는 인간의 존엄과 품위입니다.
성령은 혼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고립의 혼자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입니다. 혼자의 삶에서 부단히 연대의 삶으로 향해야 합니다. 인간은 애당초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공동체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혼자라는 생각은 순전히 환상이요 착각입니다.
내 몸담고 있는 공동체가 참 소중합니다. 이 공동체를 떠나선 구원도 없습니다.
모두 공동체와 관련된 성령임을 깨닫습니다. 오순절이 되어 사도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있을 때 성령이 강림하여 모두를 충만케 했습니다.
평화와 기쁨, 성령을 선사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기도하는 공동체 안에 살 때 성령 충만한 삶입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입니다.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야 성령을 드러내 보여주십니다.
진정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깨달을 때 저절로 감사와 겸손입니다.
그저 성령께 순종하는 것뿐입니다.
성령이 영적인 삶을 살게 합니다.
육적 몸의 현실을 부인하는 게 아니라 육에 노예화된 영혼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보이는 육적인 것들에 장악된 대부분의 사람들입니다.
거룩한 성전이나 예배당, 사찰에 까지 침투한 육적 삶을 부추기는 사탄입니다.
육적 삶을 따르다 보면 육과 더불어 영도 실종입니다. 영육의 분열입니다. 영혼이 살아야 육신도 삽니다.
육신의 영화, 영혼의 육화도 이루어져 거룩한 영혼에 거룩한 육신입니다.
하느님을, 진리(眞理)를 밝히는 사람이 됩니다.
기도와 말씀의 영성훈련을 통해 성령의 활동은 활발해져 놀라운 자제력에 강해지는 영혼입니다.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던 육에 노예 된 제자들을 찾아오시어 평화와 더불어 성령을 선물하신 주님이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자유로운 삶이 영적 삶의 생생한 표지입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이 진정 부자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비로소 영육의 일치와 건강입니다.
진리의 성령이 우리를 거룩하게 합니다. 자유롭게 합니다.
날로 속화되어 속물(俗物)이 되어가는 사람입니다.
영육의 성화와 더불어 정화요 치유의 구원입니다. 성령 충만할 때 세상을 성화하지만 성령 빈약할 때 세상에 속화되는 우리들입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세상의 부패를 방지하는 소금이 되어 사는 길은 부단히 성령을 통한 성화의 삶뿐입니다.
지혜(슬기), 이해(깨달음, 통달), 의견(일깨움), 지식(앎), 용기(굳셈),
그러니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성령께서 바라시는 것은 육을 거스릅니다.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등이 바로 육의 행실입니다.
주간 첫날 함께 모여 기도한 제자들 역시 성령 충만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우리 모두 당신의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공동체적 존재로서 육적 삶이 아닌 영적 삶을, 속화의 삶이 아닌 성화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저희 마음을 가득히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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