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속으로
이제민 지음
하느님을 만나게 해준 땅
생명을 깨우는 소리
우리는 잘살고, 못살고, 높고 낮고, 죽고 사는 시시콜콜한 문
제들을 일일이 따지며 사느라 우리의 생명을 자기만의 좁은 벽
에 가두어 놓곤 한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아래를 한번 내려다보
면 언덕도 계곡도 그저 밋밋하게 보이고, 산맥도 바다도 그저 편
편하게 보인다. 자신을 비우면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고비도, 참
을 수 없을 것 같던 고난도 이겨낼 용기가 생긴다.
이른 새벽 붉게 타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대지에서 피어오르는
촉촉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면 겨자씨만한 우리의 존재도 우주
처럼 커다랗게 된다. 세상의 욕심을 버리고 우주적으로 사는 법
을 익혀라. 새벽 어둠이 걷히고 서서히 형태를 드러내는 나뭇가
지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에서 하느님 말씀을 들어라. 그러면 우
리의 조그만 존재가 태초의 순간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하느님 나라가 거기 있다. 영원한 생명의 소리가 거기서 들려
온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