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행복
루이스 알렉산드레 솔라누 로씨 / 김항섭 옮김
삶의 재발견
자신을 극복한 사람은 전투에서
몇천 명을 정복한 사람보다
더 큰 승리를 얻은 것이다.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는 늘
같은 사람일 수는 없다. 참으로 내적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자 한다면,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변화하지 않는 사람은
어느 곳으로도 통할 수 없는 길에서 헤매게 될 것이다."
변화가 아무리 본질적인 것이라 해도 고통이 뒤따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실 우리는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나'라는 존재와 주어진 삶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많은 이들이 사는 것을 무거운 짐으로 여긴
다. 동이 틀 때마다 쓸쓸함을 맛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
이 많다.
삶은 무거운 짐이고, 우리 앞에 아름답게 펼쳐졌던 미래
의 지평은 어느새 거대한 장벽으로 변해버렸다.
내면에서 시작되는 삶의 재발견은 자신에게 부여할 수
있는 표징이다. 삶을 재발견한다는 것은 여러 차원에서 일
상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형태가 굳어지기 전에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창의력과 활기찬 삶의 능력을 담은 유
전자를 지니고 있다.
변화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앞서야 한다. 주어진 삶을 부정할 때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며, 이때 영혼의 힘은 더욱 떨어지고 우울함
- 의기소침 - 번민 - 상처받음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변화하지 않는 사람은 패배 속에 살아간다. 그때 영혼은
원초적인 혼돈의 어둠에 지배되기 십상이다. 무기력은 걸
음을 내딛지 못하게 막고 마음을 어둡게 한다.
시공을 뛰어넘는 진리를 보여주는 스승의 말은 경이롭기
만 하다. "자신을 극복한 사람은 전투에서 몇천 명을 정복
한 사람보다 더 큰 승리를 얻은 것이다."
큰 감동이 밀려왔다! 가장 큰 싸움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가장 큰 적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다른
사람은 지옥 같은 존재가 아니라 사랑을 나누는 형제다. 바
로 이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과 연대하며 형제애를 나눈다.
해방은 내면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 주위 사람들을 탓해
서는 안 된다. 변화로 얻어진 자유는 내 손 안에 있다. 태도
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충분하다! 기꺼이 변화를 이루겠다
고 약속하자!
나는 원기를 회복했다. 이제 변화할 시간이고 내면의 존
재를 재발견할 때다!
바로 그때 스승은 거대한 숲을 향해 걸어갔다. 나중에 알
았지만 그곳 나무들은 몇천 년이나 된 것이었다. 내가 말하
는 숲은 거룩한 일곱 기둥 바로 옆에 있는 신비로운 숲이다.
그 숲을 감도는 분위기를 설명할 길이 없다.
내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지만 그것이 내 삶 가운데 일
어난 또 하나의 큰 변화라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