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묵상 ☆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 성인은 한국 최초의 사제가 되셨습니다.
겨우 1년 사목 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스물여섯의 젊은 나이에 새남터에서
순교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 천주교 신앙이 뿌리를 내릴 때 한국의 첫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 성인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든든한지요.
박해 시대에 사제가 된다는 것은 주님처럼 하느님의 어린양이 되어 우리나라
를 위한 제물이 되겠다는 뜻입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은 예수님처럼
박해자들에게 수없이 매를 맞고 조롱을 당하면서도,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이사 53,7) 그 모든 고통을 의연히 받아들이셨습니다.
성인은 산제물이 되시어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주님에 대한 희망을 우리
교회에 주셨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하였지요.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
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로마 8,35-37).
오늘날은 더 이상 박해도 없고, 순교를 강요받는 시대도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신앙생활이 자유롭고 물질적으로도
풍요롭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복음 정신대로 바르게 산다는 것이 순교
만큼이나 어려운지도 모릅니다.
온통 세상 것에 맛들이고 중독되어 있어서, 복음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대가 이렇다고 해서 참된 진리의 가치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순교자들을 기억하면서 세상의 온갖 유혹을 이겨 내야 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에서 순교의 영성을 지키며 사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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