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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의 평화 - 7.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19 조회수506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2.7.19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이사26,7-9.12.11-19 마태11,28-30

 

 

 

 

 



영혼의 평화

 

 

 

 

 



영혼의 평화를 찾아

영혼의 고향인 주님의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오늘은 ‘영혼의 평화’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요즘 현대인들의 주요 정서는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모두가 불확실한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고 불안해합니다.


고백성사 보속 처방전으로 가장 많이 써드리는 다음 성경구절입니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요한14,27).

 


주님 주시는 영혼의 평화가 마음의 두려움과 불안을 몰아냅니다.


한결같이 평화를 찾는 사람들이요

평화를 찾아 아버지의 집인 수도원을 찾습니다.


며칠 전 어느 수녀님의 말도 잊지 못합니다.

 


“월요일 쉬는 날에도 갈 곳이 없습니다.

  하여 저절로 수도원을 찾게 됩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점차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마침내 찾아 갈 곳, 만나 뵐 분은 주님으로 귀착됩니다.

주님이 바로 영혼의 고향입니다.

 


고향을 잃은 대부분의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본향은 주님입니다.


돌아갈 고향인 주님을 잊어 방황이요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이사야의 고백처럼

누구나 마음 깊이에는 영혼의 고향인 주님을 찾는 갈망이 있습니다.

 


“주님,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겁니다.

  당신 이름 부르며 당신을 기억하는 것이 이 영혼의 소원입니다.

  저의 영혼이 밤에 당신을 열망하며,

  저의 넋이 제 속에서 당신을 갈망합니다.”

 


영혼의 고향인 주님께 대한 갈망은 바로 평화에 대한 갈망입니다.

평생 영혼의 고향인 주님 안에 머물러보지 못하고

방황하다 허무하게 인생 마치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사야가 주님 안에 머물지 못했던 공허한 삶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임신하여 몸부림치며 해산하였지만,

  나온 것은 바람뿐,

  저희는 이 땅에 구원을 이루지도 못하고,

  누리의 주민들을 출산하지도 못합니다.”

 


영혼의 고향인 주님 안에 머물지 못하고

정처 없이 떠도는 이들의 실존적 체험이

바로 이와 같은 공허하고 허무한 삶입니다.

 


주님 안에 정주할 때 비로소 영혼의 평화와 위로입니다.

주님 안에 머물기 까지는

안식이 없다고 고백한 아오스팅 성인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주님은 우리를 초대하시고 환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은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저절로 삶은 선물인가 짐인가 묻게 됩니다.

이상적으로 선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짐입니다.

살아갈수록 안팎으로 무거워지는 삶의 짐들입니다.


이런 무거운 짐을 진 우리를 초대하시고 환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오늘 이사야는 주님의 환대에 살아난 감격을 시적으로 아름답게 고백합니다.

 


“당신의 죽은 이들이 살아 나리이다.

  그들의 주검이 일어 서리이다.

  먼지 속 주민들아, 깨어나 환호하여라.

  당신의 이슬은 빛의 이슬이기에,

  땅은 그림자들을 다시 살려 출산 하리이다.”

 


그대로 영혼의 고향인 주님의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언제나 찾아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곳은 영혼의 고향 주님뿐입니다.


저기 밖에 있는 영혼의 고향이 아니라

바로 미사를 거행하고 있는

오늘 지금 여기 주님 계신 곳이 영혼의 고향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평생 주님 안에 정주하며

주님의 멍에를 메고 배워야 하는 온유와 겸손입니다.

온유를 배워 갈수록 우리의 불편한 멍에는 주님의 편한 멍에로 바뀌고,

우리의 무거운 짐은

주님의 가벼운 짐으로 바뀌어 비로소 영혼의 평화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시편34,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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