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 아이(연중 제17주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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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12-07-28 | 조회수361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 요한 6,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묵상> 수많은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을 떠나기에 저마다 먹을 것을 챙겼습니다. 오랜 걸음 뒤에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섣불리 먹을 것을 꺼낼 수 없었습니다. 여행이 오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내일도 모레도 먹을 것이 필요한 것이니까요. 모처럼의 쉼이었지만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 졸이며 서로를 살펴야 했으니까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싸준 이것 저것 손에 들고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콧노래 부르며 함께 걸었습니다. 드디어 기다렸던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픈 다리도 쉴 겸 풀밭에 털썩 주저앉아 주섬주섬 도시락을 펼쳤습니다. 내일이나 모레는 없었습니다. 옆에 아저씨들과 함께 나눠먹고 배부르면 되니까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랫동안 걸었더니 몸은 피곤하지만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나의 내일을 위해 다른 이들의 오늘에서 눈을 돌리는 수많은 어른들... 다른 이들의 오늘을 위해 나의 내일을 기쁘게 포기하는 한 아이... 우리는 누구인가요? 자신의 것을 감추며 마음 졸이는 수많은 어른들... 자신의 것 모두 내놓고 마냥 즐거워하는 한 아이... 우리는 누구인가요?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보잘것없는 한 아이를 통해서 오천 명을 먹이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한 아이가 되어주지 않겠니..."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1요한 5,1) 주님 안에서 사랑 담아 믿음의 벗님들에게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가 띄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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