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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2-08-19
조회수
709
추천수
15
반대
(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8월 19일 연중 제20주일
Whoever eats my flesh and drinks my blood
has eternal life,
and I will raise him on the last day.
For my flesh is true food, and my blood is true drink.
(Jn.6,54)
제1독서 잠언 9,1-6
제2독서 에페소 5,15-20
복음 요한 6,51-58
친척들과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먹으러 음식점에 갔습니다. 친척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자기 또래가 없어 심심했던 일곱 살 된 아들이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저기 있는 놀이방에서 놀아도 돼?”
아들 혼자 심심해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엄마는 식사도 끝났기에 아들을 데리고 음식점에 있는 놀이방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이 놀이방에는 예쁜 여자아이가 혼자 놀고 있었습니다. 이 여자아이에게 일곱 살 난 아들이 묻습니다.
“너 몇 살이야?”
이에 그 아이는 “다섯 살이야.”라고 또박또박 대답합니다. 그러자 이 아들은 해맑게 웃으면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너 참 젊구나.”
일곱 살 난 아들이 보기에 다섯 살은 어떨까요? 분명히 젊은 것 맞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어른이 보이게는 너무나도 우습게 보이는 장면이 될 수밖에 없던 것이지요. 또 어른이 보기에 일곱 살이나 다섯 살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문득 자기 기준을 늘 내세우고 있는 우리 자신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내 판단만을 앞세워 나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우리의 모습에 하늘에 계신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실까 싶네요. 무한의 시대를 살고 있는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유한의 시간 그것도 기껏 해봐야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이 내세우는 것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실까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당신에 대해 우리에게 자주 말씀해주십니다. 즉, 당신의 살은 참된 양식이고 당신의 피는 참된 음료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주님 곁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십니다. 그런데도 교만과 이기심을 보이면서 주님 없이도 살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제가 몇 주 동안 허리가 좋지 않아서 고생을 했습니다. 한의원에 가도 도대체 차도가 없는 것입니다. 제가 허리 때문에 힘들어하자 어떤 자매님께서 어떤 지압원 원장님을 소개해주셨는데, 글쎄 3번의 치료 만에 거의 나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허리 아픈 신학생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원장님께서는 신학교로 봉사가시겠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제가 아는 그 자매님 때문에 원장님을 만나게 되어 건강을 찾게 되었고 또 신학생도 도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저 혼자만 있다면 어떠했을까요? 아직도 끙끙 앓고 있지 않을까요? 또한 아픈 신학생들과의 연결 역시 불가능하겠지요.
혼자 살 수 없는 우리 인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된 양식이며 참된 음료이신 주님과 함께 또 주님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겸손한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존중하라. 당신의 노력을 존중하라. 둘을 겸비하면, 진정한 힘을 갖게 된다(클린트 이스트우드).
저 벼가 노랗게 변해야 완전 가을이겠지요?
연필의 특징(‘흐르는 강물처럼’ 중에서)
첫 번째 특징은 말이다. 네가 장차 커서 큰일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 그때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가 네게 있음을 알려주는 거란다. 명심하렴. 우리는 그 존재를 신이라고 부르지. 그분은 언제나 너를 당신 뜻대로 인도하신단다.
두 번째는 가끔은 쓰던 걸 멈추고 연필을 깎아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이다. 당장은 좀 아파도 심을 더 예리하게 쓸 수 있지. 너도 그렇게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는 법을 배워야 해. 그래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게야.
세 번째는 실수를 지울 수 있도록 지우개가 달려 있다는 점이란다. 잘못된 걸 바로잡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옳은 길을 걷도록 이끌어주지.
네 번째는 연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외피를 감싼 나무가 아니라 그 안에 든 심이라는 거야. 그러니 늘 네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렴.
마지막 다섯 번째는 연필이 항상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이야. 마찬가지로 네가 살면서 행하는 모든 일 역시 흔적을 남긴다는 걸 명심하렴. 우리는 스스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늘 의식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란다.
연필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깨닫게 되지요? 주님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와 늘 함께 계시는 주님을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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