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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참된 양식, 참된 음료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19 조회수592 추천수11 반대(0) 신고

 
 
연중 제20주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 요한 6,51-58



참된 양식, 참된 음료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이 없으십니다. 우리의 허물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사랑을 주십니다. 그리고 그 한없는 사랑을 성체성사를 통해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하고 선언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참된 양식과 음료를 먹고 마심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차지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미사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성변화”, “영성체”. 예, 다 중요합니다.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화되는 성변화가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도 변화되십시오.” 여러분의 삶은 살아있는 미사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의 살과 피를 내어주신다면 그 은혜에 감사하고 나도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거듭 태어나 베푸는 삶을 살아갈 때 성변화의 의미가 살아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분을 닮고, 아니 또 하나의 예수님이 되어야 합니다.

 

영성체는 개인적으로 볼 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생명의 빵을 먹음으로써 주님과 하나가 되고 영생을 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영성체보다 더 깊고 더 완전한 사랑의 일치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영성체를 갈망하고 잘 준비된 마음으로 성체를 모셔야 하겠습니다. 성체를 모시기 전에 내가 모시는 성체가 하느님이시라는 진리를 깊이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이 분명이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하늘의 양식을 받아 모시면서도 하느님을 직접 모신다는 중대한 사실을 잊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체를 모셔도 아무 결실을 얻지 못합니다. 깊은 신심을 가지고 주님을 모셔야 하겠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각 사람은 자신을 살피고 나서 그 빵을 먹고 그 잔을 마셔야 합니다. 주님의 몸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사람은 그렇게 먹고 마심으로써 자기 자신을 단죄하는 것입니다.”(1코린 11,28-29) 자신을 성찰하고 고해성사를 통해 예수님과의 유사성을 회복한 후 영성체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의 육신에 영양을 주기 위하여 빵을 먹어야 하듯이, 우리는 영혼을 위하여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성 가롤로 보르메오) 식사를 거르는 것보다 영성체를 못하는 것을 더 견디기 힘들어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13년간이나 감옥살이를 하셨던 구엔 반 투안 주교님은 위장약이라고 쓴 꼬리표와 함께 작은 병에 담아 보내진 미사주와 습기를 피하도록 손전등 안에 숨겨 보내진 제병을 가지고 세 방울의 포도주와 한 방울의 물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미사를 거행하셨습니다. 그는 고백합니다. “이것이 저의 제대였고 주교좌성당이었습니다.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가 말했듯이 ‘불사불멸의 약, 죽지 않고 예수님 안에서 언제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해독제‘ 였습니다.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저는 예수님과 함께 손을 펼치고 십자가에 저를 못 박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그분과 함께 가장 쓴 잔을 마셨습니다. 날마다 축성 말씀을 암송하며, 제 피에 섞인 그분의 피를 통해 온 마음과 영혼으로 예수님과 저 사이에 새롭게 맺어진 영원한 계약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제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사였습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미사참례를 얼마나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까? 그럼에도 미사참례를 잘 하지 않습니다. 미사는 의무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영생의 빵으로 오시는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것입니다. 성체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성체를 단 한 번이라도 받지 못하여 그로부터의 혜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유리아노 예마르)

 

영국의 위대한 총리대신 성 토마스 모어는 매일 미사에 참례하였고 영성체를 하였습니다. 그의 친구들은 “수많은 국정의 임무를 맡고 있는 한 사람의 평신도가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토마스는 “내가 신경을 써야 할 일은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나는 예수님과 함께 할 때 생각을 정리하기가 쉽습니다. 하느님을 거스르게 될 기회들도 많지만 나는 매일 예수님께로부터 힘을 얻어서 그 악의 기회들을 멀리할 수 있습니다. 나는 매우 어려운 문제들을 처리하기 위해 빛과 지혜가 필요한데 매일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과 그것을 상의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나의 위대한 스승이십니다.”

 

사람들에게는 체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체질은 선천적인 것도 있고 후천적인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후천적 체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음식입니다. 고기를 많이 먹느냐 아니면 야채를 먹느냐에 따라서 알카리성 체질, 산성체질이 될 수 있고 몸 짱이나 비만형이 되기도 한답니다. 요즘은 특별히 웰빙식품을 선호하며 건강을 챙깁니다. 그러나 육적인 건강 못지않게 영적인 건강을 먼저 챙겨야 합니다.

 

특히 영적인 양식인 성체를 잘 모시는 사람은 성체체질로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모시니 예수님의 성품, 예수님의 가없는 희생적 사랑을 살게 됩니다. 모름지기 향을 싼 종이에선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모신 사람에게서 예수님의 향기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만약 성체를 모시면서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면 주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탓입니다. 준비된 마음 안에 성체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미련한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잘 살펴보라고 말합니다. 시간을 잘 쓰라.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으라. 술에 취하지마라. 오히려 성령으로 충만해지라. 모든 일에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려라. 시간을 잘 쓰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십시오. 텔레비전 보는 시간보다 성경을 보는 시간이 더 많아야 하지 않겠어요? 술독에 빠지는 시간보다 성령으로 충만한 기도시간을 챙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모든 일에 사랑을 담고, 일을 하고나서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당신의 은혜로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이 순간 다른 것을 제쳐두고 미사를 봉헌하고 곧 성체를 모실 수 있음이 기쁨이요, 감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일화입니다. 한국에 오셨을 때 어느 인터뷰에서 테레사 수녀님은 “하루에 성체를 두 번 영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루에 미사를 두 번 참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침 미사 때 성체를 모시며 예수님과 만나고 그 후에는 일을 하며, 즉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돌보며 그 안에서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예수님을 두 번 모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고통을 받고 소외받는 이들과의 만남이 두 번째 영성체라고 하신 수녀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우리도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내 것을 나누고 이웃과 함께할 때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님 사랑은 이웃사랑으로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할 때 그곳에서 이웃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습관적으로 성체를 모시는 이 모두가 거룩해지고 모두가 주님을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을 행하는 이라야 만날 수 있습니다. 매번 성체를 정성껏 모시고 성체를 모신 힘으로 행복하게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라고 하셨습니다. “머무르고”에 대해 생각합니다. 머무른다는 것은 “머물렀다.”의 과거 얘기가 아니라 지속적인 것을 말합니다.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함께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성체는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이 내 안에 계시고, 내가 그분 안에 있게 된다면 바로 그곳이 천국입니다. 영성체로 “지상의 천국”(성녀 막달레나 소피아바라)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가을이 오면   -김용석-
  
 

나는 꽃이에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성체의 신비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꽃잎도, 꿀도 향기도 다 주었지만 정작 잃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꽃은 노래합니다. 오히려 그래서 더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기뻐합니다. ..나를 아낌없이 내어줄 때 나는 성장하고, 풍성하게 되고, 많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것이 성체의 신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심지어 몸과 피까지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러한 나눔은 이천여 년 동안 그리스도교가 지속되어온 힘이고 바탕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몸을 모시는 우리가 알아야 할 삶의 지향도 이것입니다. 작은 꽃이 자기의 향기와 꿀을 나누며 많은 열매를 맺듯이, 우리도 성체를 받아 모시며 예수님처럼 나를 나누며 살아갈 때 참으로 풍요로울 수 있습니다.(이기양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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