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잔치 상 차리시고(마태 22, 1-14)
하느님의 혼인 잔치!
저희와 한 몸으로 결합을 이루시려고
매일매일 잔치 상 차리시고 저희를 부르십니다.
저희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저희가 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을 때
저희가 집에서 TV를 열심히 보고 있을 때
그 어느 때를 가리지 않으시고 저희를 오라고 초대하십니다.
저희는 모두 갈 준비가 전혀 안되었고
초대받을 자격도 없는, 마땅하지 않는 사람인데
칠성사의 예복을 미리 차려주시고 저희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시니
저희가 입었던 허름한 옷들 벗어던지고
성사의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잔치 상에 둘러앉아
하느님의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혜 받아 모시오니
저희 마음 깨끗하여 새 영으로 하느님 백성 되옵니다.
하느님께서 저희 부르실 때 저희가 때로는
장사를 하러 가고, 밭을 매러 가고, 게임을 하고 있거나
아무런 준비도 없이 몸만 왔다 갔다 하기도 하여
그 베풀어주신 은혜 알지 못하다가 훗날 깨달음이 올 때
아무 말도 못하고 천만번 뉘우쳐 울까 두렵습니다.
저희가 항상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여
그 목소리 놓치지 않고,
저희의 눈을 들어 하느님을 향하게 하시고
저희의 몸을 들어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길 따르게 하소서!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그 길에
저희가 미워했던 사람, 저희가 무시했던 사람
저희가 무관심했던 사람, 저희가 박해했던 사람들
그 모두를 저희가 초대하여 함께 가게 하소서!
그렇게 그들과 함께 가는 마음이 때로는 매우 어려우나
그 어려운 마음을 하느님께 고백함으로 시원하게 해주시고
하느님 사랑의 성체성사로 어려운 마음의 뿌리 뽑아주시어
하느님 사랑 저희에게 더욱 깊게 심어주시오면
저희는 그 사랑으로 하느님께 기쁘고 즐겁게 함께 가리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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