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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2-09-02
조회수
600
추천수
10
반대
(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9월 2일 연중 제22주일
This people honors me with their lips,
but their hearts are far from me;
(Mk.7,6)
제1독서 신명기 4,1-2.6-8
제2독서 야고보 1,17-18.21ㄴ-22.27
복음 마르코 7,1-8.14-15.21-23
얼마 전에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이상한 프로그램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 프로그램이라고 해야 할까요? 즉, 젊은 남녀들이 7일간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의 짝을 찾아나가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학벌이나 직장 그리고 나이 등의 개인 프로필을 소개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신 ‘남자 1호’ ‘여자 2호’ 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했고 또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1호, 2호 식으로 호칭하는 것을 보면서, 저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이름조차 숨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지금 자신이 내세우고 있는 학벌이나 직업도 숨겨야 하겠지요. 세상의 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드러내면서 이름만 숨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짝이 되어 함께 살기 위해서는 그러한 세상의 조건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러한 조건들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 조건이라면 조금 슬픈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강조하신 사랑의 계명보다는 세상의 조건들이 더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서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상의 조건들이 더 윗자리에 놓인다면 주님과의 모든 만남도 뒷자리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자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사업은 날로 번창하고 있었지만 큰 병에 걸려서 얼마 못산다는 선고를 받게 되었지요. 이 사업가는 신부님을 만나서 간절히 기도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신부님, 만약 저의 이 병이 낫기만 한다면 교회에 10억을 봉헌하겠습니다. 기도해주세요.”
그런데 이렇게 말한 다음부터 병이 호전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기적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건강한 몸으로 병원에서 퇴원을 했지요. 퇴원하는 날 그의 친구가 이렇게 말합니다.
“자네, 신부님께 병이 낫기만 하면 교회에 10억 봉헌하겠다고 했지? 언제 할 건가?”
이 말에 이 부자 사업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그런 약속을 했다고? 휴~~ 내가 그때는 정말로 정신없이 아팠었나 보네.”
이 사업가의 말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과 얼마나 많은 약속을 했으며, 그 약속을 얼마나 많이 잊고 또 어겼습니까? 바로 세상의 조건들이 윗자리에 올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우리들을 향해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만을 지키고 있다고 꾸짖습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들은 모두 옳습니다. 반대로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은 결국 사람을 더럽힐 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제2독서의 야고보 사도 말씀이 무척이나 인상 깊습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말씀을 실행하는 진실한 주님의 자녀가 되는 행복한 오늘을 만들어 보십시오.
걱정은 아이와 같아서 키우면 자라난다(레이디 홀랜드).
다시 덥습니다. 더운 날에는 시원한 냉면이 최고죠? 화평동세수대야 냉면입니다. ㅋㅋ
하느님의 울타리
어떤 심리학자가 ‘울타리가 있는 운동장’과 ‘울타리가 없는 운동장’으로 구분하여 아이들을 양쪽에서 놀게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울타리가 없는 운동장에서는 운동장 중앙에서만 놀지만, 옆의 울타리가 있는 운동장에서는 이상하게도 운동장 전체를 모두 사용하면서 놀더라는 것입니다. 즉, 운동장 전체를 모두 사용하기 위해서는 울타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었지요.
이 실험 결과를 보면서 하느님의 울타리 안에 머무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신앙생활을 또 하나의 구속이라고 이야기하면 그 울타리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면 나갈수록 오히려 자신의 삶에 한계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특히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는 우리 인간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울타리 밖에서 더 큰 공허함과 아픔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울타리에 갇혀 있다고 해서 겉으로는 구속처럼 보이지만, 그 울타리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크고 넓기 때문에 전혀 구속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 안에서 진정한 위로와 행복 그래서 진정한 자유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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