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2. '왜 내가' 로 시작되는 죽음의 5단계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힘
놀라움에 가득찬 나날을 보내고 있던 나는 잊을 수 없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우연히 만난 그분은 투시능력이 있는 고
승이었습니다. 그분은 나를 만나자마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최고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을 행복
하게 하는 힘입니다. 당신을 통해 커다란 힘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
게 되는데,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기 바랍니다. 그
리고 콤플렉스를 버리세요."
나는 이 말을 듣고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다음과 같이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런 능력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분의 진지한 표정을 떠올릴 때마다 내 생각은 바뀌었
습니다. 나를 통해 커다란 힘이 다른 사람에게 작용하여 그가 행복
하게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고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 된 것
입니다. 그후 나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기뻤습니다. 누구와 만나
도 '이 사람은 행복하게 된다' 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확대경은 어차피 확대경에 지나지 않습니다. 임사체험을 했다고
해도 내가 멋진 사람으로 바뀐 것도 아니고 괴로움이 줄어들었을
리도 없습니다. 그러나 고승의 말씀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살아 있
습니다.
그리고 임사체험을 한 후 내 속에서 변화된 것은 강력한 의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공기로 인하여 사람이 살
아가는 것과 같이, 실감할 수는 없어도 한순간 한순간 우리를 살아
가게 하고 치유를 계속하게 하는, 인지를 초월한 커다란 존재의 힘
이 일상 시간 속에 작용하고 있다는 감각입니다. 임사체험을 경험
한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내가 하고 싶어하는 말이 무엇인지
잘 이해합니다.
어쨌든 임사체험을 하고 나서 나는 병에 걸린 사람과 만나는 일
이 많아졌습니다. 어디가 나쁜지, 어떤 상태인지 묻지도 않고 그
사람의 몸에 손을 댑니다. 그 사람과 조용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으
면 손을 통해 그 사람의 몸 상태가 느껴집니다. 깊은 명상 중에 몸
속의 통증이나 불쾌감, 나쁜 곳을 병자와 함께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대우주의 치유의 힘에 온전히 맡길 뿐입니다.
이것을 알게 된 친구 수녀가 내게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세상에는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그래서 나는 현대 의학으로는 치유할 수 없는 병자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말기 암 환자를 비롯하여 죽음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
입니다.
그들에게 가면 나는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밉니다. 불가사의하게
도 그들은 내가 손을 대기만 하면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
하는 내게 마음을 엽니다. 그 자리에서 병이 치유되는 사람도 있습
니다. 병은 치유되지 않아도 마음의 평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
니다. 이렇게 하여 나는 죽음에 임박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사람의 죽음' 에 대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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