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찬미예수님
왜 이렇게 불편한데 오셨습니까?
편안하게 집에 계시지요!
안 오고는 견딜 수 없어서 오셨지요?
엄마가 계신 성모님 성지에 예수님께 초대받아 오신 여러분들은 특별한 은총가운데 계신다는 뜻으로 통할 겁니다.
여러분은 내 두발로 오셨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한 분도 예외없이 성모님의 초대받으신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지난달부터 매우 바쁘고 힘이 들었습니다.
성체대회가 10월 4일이어서 준비하는 과정이 힘이 들었고, 바로 이틀 후에 오늘 찬미의 밤이고, 내일 700여명의 순례객이 방문하고, 모레는 제 개인적인 카페정모가 있습니다.
수요일에 또 700~800여명의 순례객이 옵니다.
혹시 제가 죽었다고 신문에 나면 연도나 많이 와 주세요^^
놀다가 죽었다는 것보다는 사목 열심히 하다가 죽었다고 하면, 좋은 소리 듣겠지요!
방금 읽은 복음의 흐름을 기억하시죠?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많은 마귀를 물리치고 희색이 만연하여 신이 나서 “주님, 저희는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까지 물리치고 복종시켰습니다.”
예수님께서 이것을 보고 들으시고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기가 막힌 축복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첫 번째 기억할 것은 주님의 이름입니다.
이름이 중요하죠?
그러니까 아기가 태어나면 수백만원씩 들여서 작명가를 찾아가고, 일이 잘 안되면 이름 탓으로 돌립니다.
주님의 이름이라면 마귀가 두렵지 않습니다.
어릴 때 기억이 나는데 저는 남동생이 둘, 여동생이 둘인데 동생들이 동네에 나가 아이들과 싸우다 걸리면
“야, 너 우리 큰형 이름 알아? 김웅열이가 우리 형이야!”
왜냐?
실제로 제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 싸움 짱이었습니다.
제 동생들은 “너 김웅열 알아, 우리 형이야!”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사제가 되고 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마귀를 쫓아내었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치유를 했습니까!
주님은 이 세상에 저를 사제로 내보내시면서 결코 빈손으로 보내실 리가 없습니다.
기관단총보다 세고, 스커드미사일보다, 원자폭탄보다 센 치유의 능력과 구마의 능력을 영적무기로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영적능력!
여러분도 예비자를 전교하고 권면할 때도 반드시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선교하십시오.
영과 육이 병들었을 때 성체를 영하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스스로 치유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미움의 어둠이 나를 지배하더라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마기도 하십시오.
남편이 노름마귀, 술마귀, 음란마귀에 빠져 있을 때 남편을 미워하지 말고 남편을 지배하는 사탄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공격하십시오.
경우에 따라서는 속으로 할 때와 소리 내어 할 때를 그때그때 분별하십시오.
남편이 술을 잔뜩 먹고 들어오는데 “나자렛 주 예수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술마귀야 당장 물러나라!”
했다가는 코에서는 쌍코피가 터지고 눈에는 불똥이 튈 것입니다.^^
첫 번째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누구나 처음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영적사업을 하지만, 나중에는 예수님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자기이름이 그 자리에 있는 겁니다.
처음에는 빈첸시오다, 레지오다......이렇게 봉사를 하지만, 칭찬 몇 마디에 예수님은 그 자리에 없어지고 저 밑으로 내려가십니다.
그게 교주가 되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십시오.
두 번째 명심해야 할 것은 교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악의 세력인 마귀가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교만에 빠지지 말고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루치펠이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교만해져서 장난을 친 것을 경계하시며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더 기뻐하여라! 하십니다.
세 번째, 명심해야 할 것은 주님께 대한 단순한 믿음과 단순한 마음을 가지는 겁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기쁨이 가득하시어
“아버지, 철부지에게 드러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영리하고 똑똑하고 학식이 많은 사람들은 나무는 보지만 숲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성서의 모든 이론을 아는 종교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에 관하여 아는 종교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아는 종교입니다.
공산주의자도 신학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지혜는 단순한 믿음으로 되는 것이지, 공부를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제 사제생활의 밑바탕이 된 것은 단순한 믿음을 실천에 옮긴 것입니다.
예수님을 보고 저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단순한 믿음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했습니다.
성체대회 때 기쁜소식을 전해 드렸지만, 2년 2개월 전에 이곳에 부임했을 때는 암담하고 비참한 심정이었습니다.
빚은 30억이고, 납골당문제로 교우들이 반은 갈라졌고, 동네도 반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이자만 1년에 2억 4천만원이 나갔지요.
매달매달 코앞에 닥치는 이자만 2천여만원.....
저를 이곳에 보내신 주교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제가 생겨먹기를 워낙 단순하게 생겨먹어서^^
제 믿음은 <순명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2년 1개월 만에 드디어 30억의 빚을 다 갚았습니다.
주교님께서도 성체대회 후 식사를 하시면서 세 번이나 물어봅디다.
“정말 다 갚았습니까?”
“네, 다 갚았습니다.”
“이건 기적입니다.”
매달 1억 몇천씩 2년 1개월 동안 갚아 나갔습니다.
성모님께서 보내주신 천사들이 가난한 과부의 헌금처럼 내어 놓은 돈으로....
그러나 이제 시작입니다.
동양의 루르드로 많은 천사들이 부르심을 받고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2년 2개월 전에 왔을 때, 기가 막힌 상황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제가 복잡한 인간이었으면 사제 옷을 벗어도 옛날에 벗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제로 살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까짓 것, 죽기밖에 더 하겠어! 죽으면 보고 싶은 예수님 보고 좋지......이보다 더 이상 내려가겠어?”
제가 가진 단순한 믿음은
첫째,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
둘째, 주님께서 이 어려움을 해결해 주실 것이다.
셋째, 주님께서 내 앞길을 안배하신다, 야훼이레!
제가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마다 이 세 가지를 외웁니다.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
주님이 해결하시겠지.
내 앞길도 다 알아서 예비하실거야!
제가 사제로서 살면서 제 삶 안에서 많은 기적과 치유가 일어나는 것은 제 신앙이 단순하다는 겁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똑똑하고 지혜롭다는 사람들에게는 당신을 안 나타내 보이시고 어린이에게 보이시니 하느님, 감사합니다.
단순한 믿음 하면 기억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군종신부로 있을 때 군인과 민간인을 같이 사목했는데, 할머니 한 분이...그 할머니는 중풍으로 오른 쪽이 마비가 오셔서 팔은 비틀어지고 얼굴도 돌아가 있었고 다리는 뻐쩡다리를 해서 다니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평일미사를 한 번도 빠지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 할머니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셨어요.
성체를 영하고 그냥 들어가지 않으시고, 제의자락을 잡아서 당신 얼굴에다가 요렇~게 대고 들어가는 겁니다.
할머니들이 “이 할망구가 망령이 났나, 왜 신부님 제의 자락을 잡고 난리야!”
수녀님들이 말리셨지만 저는 그냥 두라고 했어요.
'무슨 뜻이 있으시겠지~~‘'
미사가 끝나고 교우들과 악수를 하고 있으면 제 뒤로 와서 수단자락을 만지고 돌아가셨습니다.
매일 그렇게 하니까 어떨 때 움켜쥘 듯하다가 그냥 가면 섭섭했어요.
그렇게 수단과 제의자락을 잡은 지 한 1년쯤 되었을까~~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새벽에 6시가 채 안되었는데 제 사제관 벨이 울리는 거예요.
나가보니까 그 할머니가 비를 흠뻑 맞고 사제관 앞에서 엉엉 울고 서 계신 거예요.
저는 즉시 알아챘지요.
그 할머니 며느리가 아주 못돼 쳐 먹어서 동네사람 듣는데도
“응, 빨리 나가 뒈져야지....”
그래서 제가 “할머니, 갑시다...내 그년 다리 몽댕이를 다 뿌러뜨려 놓아야지, 새벽부터 시어머니를 쫓아내고~~”
그 할머니는 “아, 신부님, 오늘은 그게 아니라니까요. 신부님, 나 어쩌면 좋아~~ 내 몸이 다 나은 것 같아요!”
그 할머니는 돌아가 있던 손을 내 앞에서 폈다 오므렸다 하고 뻐쩡다리로 내 앞에서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거예요.
제가 “어떻게 된 거예요 할머니!”
제가 사제관으로 들어오시라 하고 수건으로 비를 닦아드리고 차를 한 잔 드리면서 “어떻게 된 일이예요?” 했더니
“신부님, 제가 일 년 전부터 신부님 제의자락 잡은 것 아시지요?”
“아 그것 나만 아나~~ 전 세계가 다 아는 일인데...”
신부님, 제가 복음을 읽다가 하혈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읽고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하혈하는 여인이 그 힘든 몸을 이끌고 예수님 쪽으로 가려다가 넘어졌지요.사람들이 손등을 밟고 지나갔지만 저 멀리 사람들 다리 사이로 보이는 예수님을 향해 기를 쓰고 기어갔지요..이 대목은 성서에 안 나옵니다.
그랬을 것이다!
있는 힘을 다해 기를 쓰고 기어가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았어요?
못 잡았어요?
잡았어요.
그 순간 그 여인의 온 몸에 힘이 생겼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군가 내 몸에 손을 대었다!”
제자들이 “아니 예수님 몸에 손을 댄 사람이 수 백 명도 더 되는데~~
그러나 생명을 걸고 목숨을 바쳐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손을 댄 사람은 하나, 하혈하던 여인이었습니다.
요 대목도 안 나와요^^
그 말씀을 듣고 그 여인은 기쁨과 두려움으로 떨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장하다, 여인아!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할머니는 2000년 전 그 여인에게 그런 믿음이 있었다면, 나도 그만한 믿음이 있다.
그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았다면, 내가 예수님께서 기름 부어 내세운 우리 본당신부님 옷자락을 잡는 게 그 여인과 뭔 차이가 있나!
그래서 제가 노망난 노인 소리 들어가며 신부님의 옷자락을 잡았는데, 어젯밤 잠을 자는데 온몸이 뜨거워지더니 손가락 끝에서부터 무슨 힘이 들어가고 구부러졌던 무릎에 힘이 막 들어가더니 이렇게 치유가 되었습니다..
어제 밤새 울면서 이 늙은이를 뭣에다 쓰시려고 이런 기적을 주시나....무슨 도구로 쓰시려고 이런 기적을 베푸시나!
이 기쁜 소식을 우리 신부님께 가장 먼저 알려야겠다!
그래서 새벽에 이렇게 비를 맞고 단숨에 달려 왔습니다.
저는 그 할머니를 꽉~~ 끌어안았어요.
그 할머니는 지금도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시면서 나물 캐서 교무금 내시고...90이 넘으셨지만 지금도 살아계셔요.
믿음은 단순해야 합니다.
너무 복잡한 사람은 복잡함 때문에 치유 받지 못합니다.
공산주의자 가운데도 신학박사는 있어요.
그 사람들 신학박사라고 해서 그 안에 믿음이 있느냐?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에 관해서 아는 종교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엄청난 능력이 있다고 알려주십니다.
사탄의 전의를 끊고 너희를 이기게 하신 그리스도 앞에서 교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이처럼 단순하게 살아라 !
저 위에 계신 소화데레사성녀도 어린이처럼 단순하게 사신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의 일을 하신 성인성녀들은 하나같이 하느님을 향해 단순하게 사신 분들이십니다.
단순한 영혼은 십자가를 사랑하며 끌어안고 삽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 가지의 영적 무기를 다 주셨습니다.
첫째, 치유의 능력
치유는 영적, 육적 치유를 다 말합니다.
영적인 치유가 되면 육적인 치유도 이루어집니다.
둘째 구마의 능력
인간은 누구나 약하기에 마귀가 치고 들어옵니다.
마귀는 가계상처나 내 악습을 통해 들어옵니다.
성모님은 사탄의 머리를 밟고 계신 분이시며, 내 어둠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십니다.
거울을 보면 분노로 일그러져 있습니다.
수 십년 지난 그 사람을 죽이고 싶도록 미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강하게 기도하십시오.
여기 있는 김웅열이도 약하디 약한 인간이지만, 사제 김웅열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을 구마했고 수많은 사람을 치유했습니다.
이제 잠시 후에는 주님의 성체와 성혈이 축성됩니다.
성체 성혈 축성 시 이 성당 천정 위에는 수많은 천사들이 날아다닐 것입니다.
좌품, 우품 세라핌, 케루빔.....수많은 주님의 천사들이 날아다닐 것입니다.
저 위에 계신 칠고의 성모님도 내려 오셔서 사제가 축성할 때는 두 팔을 벌려 사제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도 사제가 성체를 들어 올릴 때 무릎을 꿇으십니다.
천사들이 사제를 옹위하며 지켜주시고 성체로 죄 많은 우리 몸에 들어오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딱 한마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사제와 한 마음으로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며 내가 가진 물질과 마음을 같이 봉헌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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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티 - photo by 느티나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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