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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잊혀진 이들은 지금 어디에?/신앙의 해[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31 조회수455 추천수2 반대(0) 신고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의 노랫말과 은은한 곡이 울려온다.
그 노래는 한참을 ‘우우우우~ 우우우~’로 시작한다.
그토록 잊혀진 것을 불러내기에 시간이 필요해서일까?
그 슬픈 가사는 이렇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언제나 돌아온 계절은 새로움을 주지만
그 해 시월의 그 마지막 밤의 헤어짐은 지금도 눈물이 날 만큼 슬프다는 내용이다.
어떤 헤어짐이기에 그토록 그 밤이 오면 슬퍼질까?
이룰 수 없는 꿈이라면 깨면 될 터인데 말이다.
 

사실 이런 추억은 누구나가 몇 토막은 지니고 있을 게다.
그 중에도 첫사랑은 으뜸일 게고
그 속에 썼다가 찢어버린 숱한 사연들이 낙엽처럼 뒹굴기도 했으리라.
그 꿈들이 계절의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흩날리면서 겨울 지나 이듬해 새봄에 다시 피고는 
그 가을의 끝자락에오면 그날의 쓸쓸함이 되새겨지는 게 인지상정이 아닐까?
그래서 노래는 이렇게 계절 따라 불리어지고 그 잊혀질 사연은
왠지 그 밤에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리라. 
 

‘우리의 이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우리가 한 일을 기억해 줄 자 하나도 없으리니
우리의 삶은 구름의 흔적처럼 사라져 가 버린다.
햇살에 쫓기고 햇볕에 버티지 못하는 안개처럼 흩어져 가 버린다.(지혜 2,4)’
이처럼 세월이 지나면 아니 그 시월의 밤이 몇 번이고 지나면
그 꿈도 어렴풋이 사라질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신앙인은 잊혀져서는 안 될 숙명적인 사건을 갖고 있다.
그 속에 하느님이 맺어 준 사람이 있다.
영세/견진 대부/대모 또는 대자/대녀이다.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아담이 이브가 따다 준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아져
알몸의 수치를 알고 부끄러움에 몸을 숨기고 있을 때,
하느님께서 ‘너 어디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너 어디 있느냐?”


과연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하느님은 당신이 맺어준 사람들도 불러내어 데려오라고 엄히 물으신다.
‘그들은 어디 있느냐!’라고.
이 질문에 "네, 우리들 여기 있습니다.[앗쑴/Ad Sum]”하고 자신 있게 나설 수 있을까? 
이렇게 그들을 그분께로 불러낼 수가 있을까?
'잊혀진 이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모두를 향한 이 시각 그분의 질문이다.
 

이제 오늘이 지나면 '전교의 달' 10월이 끝난다.
하느님이 맺어준 잊혀진 사람들을 향해 '이용'의 애절한 노래를 부르자.
신앙의 해를 보내면서 ‘잊혀지는 이’를 다정스레 찾아서
언제라도 그분 부름에 ‘앗쑴’하고 한 발 앞으로 자신 있게 나서도록 하자.
지금껏 하느님이 맺어 준 그들은 어디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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