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7.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무게
주어진 생명
엔도 씨가 「깊은 강」에서 말하고 싶어한 것은 '부활' 입니다. 인
간은 이 세상에서의 사명을 끝내면 각각 새로운 생명을 받아 영원
한 삶을 누린다고 합니다.
그는「깊은 강」에서 젊은 신부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임을 당했을 때, 비로소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한 사람도 남김 없
이 그리스도를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그런데도 그리스도께서는 제
자들을 계속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마음속에 그리스도
의 존재가 깊게 새겨진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생애를 이
야기하고 전하기 위해 먼 나라로 떠나갔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계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떠나가셨습
니다. 하지만 제자들 속에 부활하신 것입니다."
세상에는 훌륭한 의사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해도 생명을 연장할 수는 없습니다. 하물며 생명을 만들어 내는 것
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존
재가 깊게 새겨진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생애를 이야기하
고 전하기 위해 먼 나라도 떠나갔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마
음속에 영원히 살아 계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떠나가셨습니다. 하
지만 제자들 속에 부활하신 것입니다."
세상에는 훌륭한 의사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해도 생명을 연장할 수는 없습니다. 하물며 생명을 만들어 내는 것
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성서에는 '하느님은 넘치는 사랑으로 사람
을 만드셨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생명이 주어
졌고 그 생명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일까요? 엔도 씨의 장례식은 성 이냐시오 성당에서 거행되었습
니다. 천국으로의 개선처럼 화려하고 기쁨에 가득찬 장례식이었지
요. 영구차가 성당을 떠날 때, 한 청년이 영구차로 달려가 이마를 대
고 "엔도 선생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
다. 아마도 독자 중의 한 사람이겠지요. 그 청년 또한 엔도 슈사쿠의
소설을 읽고 희망을 찾았던 게지요. 그의 작품은 오랜 세월을 살아
가야 하는 청년의 인생에 어떤 가치관을 쌓아올리는 근원이 되었을
것입니다.
'친절한 의료' 운동을 벌인 엔도 씨의 마지막은 정말로 괴롭고 고
통스러웠습니다. 삶이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음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마지막이었습니다. 행복이란 고통이 없고 모든 것이 자기 생각
대로 될 때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엔도 씨의 마지막
은 그런 착각을 보기 좋게 뒤집어 놓았습니다. 삶이란 고통스러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고통을 받아들였을 때 '진정한 행복' 이
나타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엔도 씨는「욥기」를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욥이 되
어 마지막까지 하느님을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
습니다. "소설이 아닌 형식으로 욥기를 쓰고 싶다"고 말한 엔도 씨도
스스로 욥이 된다는 '창작법' 을 과연 생각했을까요?
엔도 씨의 마지막을 통해 '지금 여기서 주어진 생명을 살고 있다'
는 것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어떤 사람도 이 지상에서 영원히 살 수
는 없습니다. 생명을 받아 사는 이 시간, 주어진 생명의 빛나는 황홀
함을 엔도 씨의 마지막을 통해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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