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7.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무게
죽음의 좋은 점, 살아 있음에 대한 기쁨
우리에게는 영원을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채
워진다는 것을 약속받았습니다. 모두 적절한 때 아름답게 이루어
지고 그런 가운데 우리는 살고 있는 셈입니다.
죽음을 맞았을 때 우리 인생은 사랑으로 빛나고 있을 것입니다.
병이나 장애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어도 각각의 방법으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완결하게 될 것입니다. 삶과 죽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장선상에 있고, 세상을 떠나 지복의 세계로 들어가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지키고 도와주는 역할을 맡는다고
합니다. 즉 조상들이나 세상을 떠난 가까운 분들, 인생을 마무리
하고 먼저 떠난 사람은 살아 있는 우리를 돌보고 격려해 주고 있
는 것입니다.
삶의 고통,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밝은 미래가 우리 앞에
크게 열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죽음은 존재하지 않느 것이므로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
가 큰 고통이 따르는 체험이 가장 가치 있는 체험입니다.
가난이고 병고, 쓸쓸함이나 늙음, 굴욕이나 애달픔 등 삶에서
겪는 온갖 비참함은 죽음에 의해 빛으로 바뀝니다. 부유함이나
사회적 지위, 미모 등 모든 영예는 죽음에 의해 이슬처럼 스러지
게 됩니다.
나는 많은 사람과의 만남, 특히 죽어가는 사람들과의 영혼의
교류를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지혜와 치유의 은총
을 누려왔습니다.
엔도 슈사쿠 씨를 비롯하여 인연이 있어 만나고, 죽음을 앞두
고 갖가지 보물을 주신 분들이 이 세상을 떠날 때, 나는 무척 쓸
쓸한 기분을 느낍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분들이 황홀한 빛의 세
계로 들어가신 것을 알기에 큰 기쁨과 축복으로 가득찹니다. 그
리고 아직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우리의 역할을 강하게 의식합니
다.
내가 죽어가는 사람한테서 배운 것은 죽음의 의미만이 아닙니
다. 그보다 훨씬 더 '살아 있음에 대한 기쁨' 을 배웠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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