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 지음
한림대 가톨릭교수협의회 옮김
하느님께 희망을 두어라! 3. 당신의 관리 장부를 돌려주시오
우리를 회개로 초대하시는 주님
제가 감히 회개로 초대하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회개하길 바
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당신 재산을 관리하는 우리에게 '집사
일을 청산하게(당신의 관리 장부를 돌려주시오)' (루카 16,2)라는 복
음 말씀을 되풀이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회개는 일반적이거나 부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복음을 가장 권위 있게 구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베드로의 직무를 수행하는 종으로서 거짓 희망을 버리
고 모든 희망을 그리스도께 두는 것을 말합니다.
교황이 최근 '교황청의 희년'에서 강조한 회개는 희년 정신과 일
치합니다. 하느님을 향해 순례하는 삶의 의미는 우리의 죄를 드러나
게하며 이를 극복하게 하는 빛과도 일치합니다.
우리가 나약하다는 사실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베
드로 역시 나약했습니다. 우리가 유약하다는 자각은 오히려 우리를
그리스도의 참 제자로 공증하며 지탱해 줍니다. 교회 한복판에서 항
구한 개혁을 하도록 이끄는 것도 바로 우리가 유약한 존재라는 사실
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말씀
잠시 기업가들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그들은 새로운 세기를 시작
하면서 메가트랜드의 조명으로 계획과 활동 방향과 작업 계획을 점
검합니다. 한 세기 동안 우리와 함께한 위대한 승리와 소름 기치는
제난을 과거로 흘려보내고 새로운 천년의 문턱에 서게 된 우리는 하
느님 말씀의 빛으로 조명된 계획과 뚜렷한 전망을 지니기를 바랍니
다.
우리 앞에는 많은 사람과 숙제가 놓여 있으며, 우리는 교황청 각부
서에서 일하는 목자들입니다. 우리는 사도단에 속합니다. 교황님과
일치하고 그 권위 아래 있으며 모든 교회에 대해 함께 염려(2코린 11
,28)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사명 앞에서 주님께 회개의 정신 안에 머
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어찌 청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도록, 정확히 구현되도록 충실히
임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시대의 핵심 사건으로 증명된 제2
차 바티칸 공의회입니다.
주님의 진리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주님께서 친히 무한한 사랑으
로 우리를 비추고 정화하시도록 우리 자신을 내맡겨야 합니다. 이보
다 더 나은 길은 없습니다. 그분은 부활하신 분이고 시작이고 마침
이며 지금 이 순간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십니다. 그
분은 어느 시대에나 당신 영을 통해 교회에 말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