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하루 남았습니다.
앞으로 4년 동안 대한민국이란 배의 키를 잡고 거친 바다를 향해 나아갈 키잡이를 뽑는 날입니다. 언론, 방송, 인터넷은 뜨겁게 달구어졌습니다. 국민들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국민들은 자신과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을 존중하고 더불어 살 것이라 믿습니다. 선거는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키우는 대립과 분열의 자리가 아닌, 국가의 미래와 경쟁력을 키워가는 한바탕 축제의 자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1년 동안 운전을 했습니다. 아직도 운전대에 앉으면 긴장이 되곤 합니다. 저는 운전에는 3가지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준법운전입니다.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신호를 지키며, 규정 속도를 유지하는 운전입니다. 불법과 난폭운전이 난무하는 곳에서는 준법운전만 해도 아주 모범적인 운전입니다. 두 번째는 안전운전입니다. 운전을 오래하신 분들은 나만 운전을 잘해서는 불시에 일어나는 사고를 모두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앞에 가는 차들의 상태를 살펴보고 뒤에 오는 차들도 파악하면서 운전을 합니다.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적재함에 가득 물건을 채운 차량은 되도록 피하면서 운전을 합니다. 안전운전은 때로 느리고, 불편해 보이지만 본인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운전입니다. 세 번째는 양보운전입니다. 나의 뒤에서 급하게 운전하는 분이 있다면 그분에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자리를 비켜 줍니다. 시골길에 짐을 들고 가시는 어르신이 있으면 내려서 짐을 들어드리고, 가시는 곳의 방향이 비슷하다면 모셔다 드립니다. 고장 난 차가 서 있으면 내려도 도와 드립니다. 양보운전은 참 아름다운 운전입니다.
우리의 선거가 이렇게 준법선거, 안전선거, 양보선거가 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불법과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이 가득한 선거판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정책과 비전을 비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토론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요셉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셉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만 살아도 존경받을 수 있으며, 세상을 아름답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요셉에게 또 다른 삶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구원하는 삶이고,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삶이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는 삶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삶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였고, 하느님의 뜻을 따른 요셉의 가정에는 하느님의 아들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내일 우리들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을 미래와 희망의 나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정의롭고, 공정하며, 정직한 키잡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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