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탄과 순교 - '12.12.26.수,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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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2-12-26 | 조회수446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2012.12.26 수요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사도6,8-10;7,54-59 마태10,17-22
혹독한 겨울 추위 중에 구유에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의 성탄이 상징하는바 깊습니다.
예수님의 삶에 대한 예언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 분은 대선 후의 성탄절이 흡사 성금요일 같다는 느낌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만 요즘 제 뇌리에 떠나지 않는 것은 대선 결과에 절망하여 목숨을 끊은 네 노동자의 자살입니다.
오늘 복음을 미리 잠깐 읽어보며 새삼스런 깨달음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어제 빛의 기쁜 성탄에 이어 곧장 순교의 어둔 현실이 펼쳐지니 말입니다. 성탄의 기쁨으로 꿋꿋하게 순교적 삶을 직면하라는 메시지로 알아들었습니다.
우울하게 현실을 직면할 것이 아니라 성탄의 기쁨으로 무장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찬 마음으로 새롭게 영적전투에 임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사람 눈에는 순교이지 하느님 눈에는 천상탄일입니다.
스테파노는 평생 사면초가의 적대적인 삶의 현장에서 살았지만 성령 충만한 백절불굴의 ‘주님의 전사(戰士)’였습니다.
충만한 은총과 능력으로 무장하여 싸워 승리를 거뒀습니다.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끝까지 비폭력의 사랑으로 저항했던 거룩한 순교자 스테파노였음을 봅니다.
하늘이 열려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주님은 순교직전 스테파노의 눈을 열어 천상에 계신 아버지와 아드님을 보여 주심으로 용기백배하여 거룩한 순교의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마지막 아름다운 임종어로 삶의 종지부를 찍은 스테파노입니다.
평생 변절하지 않고 정주의 제자리에서 시종여일 충절의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인지요.
하여 나이 들어 늙어간다는 것이 좋은 일만은 아니며 오히려 짐이 될까봐 힘들고 두렵기까지 하다고 합니다.
그런 삶 자체가 구원의 보증임을 말씀하십니다.
아침 성무일도의 초대송과 즈카르야 후렴 역시 참 아름다웠고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되신 스테파노를 월계관으로 꾸미셨으니, 어서 와 조배 드리세.”
그는 승리의 월계관을 받았도다.”
임종하는 날은 바로 천상탄일이자 주님께 승리의 월계관을 받는 날이 될 것입니다.
기쁘게 순교적 삶을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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