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평화가(루카 2, 41-52)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통해서 생명을 이어가게 하시고, 가정을 이루어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가게 배려해주신 하느님께서는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성가정이란 무엇일까요?
평화로운 가정이란 무엇일까요?
아무런 걱정거리나 고통스러운 일들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런 상황이 닥쳐도 평화를 유지하며
사랑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은 혼인하는 과정부터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파혼의 위기를 넘겨야했고, 너무도 형편없는 상황 하에서 예수님을 출산해야했고,
또 그 아기 예수로 인해서 광야 길로 이집트까지 피신을 가야했습니다.
이런 고통스럽고 창피하고 힘든 상황에 대하여
“당신 능력이 이것 밖에 안 되냐.” 며 하느님께 또 인간 서로에게
탓을 하기 시작한다면 아무런 평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격려의 말과 미소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게 하는 힘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평화에 대하여, 고통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살아갑니다. 고통은 거추장스러운 것이고 피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고통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면 그 안에 아름다운 평화가 생기게 됩니다.
부부가 사랑하게 되면 생명을 낳고 그 생명으로 인해서 기쁘지만
한편 부부생활에는 많은 고통이 따릅니다.
아기로 인해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기 때문에,
피곤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배우자의 “힘들지.” 하는 한마디의 말에 많은
피곤함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남편이 곤한 잠에서 깼다고 하여 짜증을 내며 퉁명스럽게
아내에게 말한다면, 아내는 더 많은 슬픔과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짜증이나 원망이 아니라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감수하는 넉넉한 마음,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화를 잃지 않고
“나는 변함없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힘든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나도 함께 그 고통을 나누고 싶습니다.” 라고
전하는 메시지들이 그 가정에 평화를 유지해줍니다.
세월이 흐르면 부모님도 늙어가고, 다시 어린이가 됩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모를 때 우리를 위해서 인내해주신 그 사랑에 감사하며
보은하고 보속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맞아들인다면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콜로새서 3, 15)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고 인내로서 고난을 헤쳐 나가고,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하면서 살아간다면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의 가정을 지켜줄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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