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루카 5, 12-16)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해주시고 언제나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희망을 갖게 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온 몸에 나병이 걸린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가족과 사람들로부터 분리된 삶을 살아야하는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나아간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삶이 너무나도 비참하기에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예수님께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절실하게 믿고 믿음대로 행동합니다.
그러한 그의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곧 나병이 치유되어 없어졌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나병은 하느님만이 고치실 수 있는 병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우리는 나병에 걸린 시리아 장군 나아만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참사람이시며 참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자연을 다스리시고,
사람들의 질병과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이며, 우리는 이를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믿음이 우리 삶에서 연결되고 있는지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이나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약을 먹어야 잠을 자고,
암이나 희귀병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또 죽음의 문화가 만연하여 우리나라에서만도 하루에 41명 이상이 자살을 하고,
낙태로 죽어가는 생명은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자연은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대기 오염과 대지,
바다의 오염, 방사능 누출은 그칠 줄 모르고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지구의 멸망이나 환경오염이 회복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하느님의 권능을 믿지 못하는 생각들입니다.
3일 만에 예루살렘 성전을 새롭게 하신 하느님께서는
3일이면 온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사 65, 17; 묵시 21, 1)을 약속하신 하느님께서는
나환자가 자신의 비참함을 깨닫고 예수님 앞으로 나아왔듯이,
인류가 그렇게 회개하여 예수님을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으로 인정하고
그분 앞에 나오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오늘 하루 내 안에 있는 어둠과 질병들, 인류에 집단으로 드리어진 나병들,
신음하며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의 비참함을 느끼며,
겸손되이 하느님께 희생의 기도를 바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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