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마을(마르 1, 21-28)
믿는 이들에게 더러운 영들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
병자들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하느님께서는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저희교구 바닷가의 한 본당에 마귀마을이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이 동네는 마귀가 전교하여 마귀마을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한 가정에 마귀 들린 사람이 있으면
본당의 신부님을 청하여 마귀를 쫓아냅니다.
그러면 그 마귀가 다시 다른 집의 사람에게 들어가
또 사제를 부르고 하여 동네 사람 모두가 천주교를 믿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은퇴하셔서 원로 사목자가 된 신부님은
그러한 과정을 녹음기로 녹음하시기도 하였습니다.
마치 엑소시스트 영화를 보는 것처럼, 쫓겨나지 않으려는
마귀와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저도 사제 생활 초기에는 더러운 영을 쫓아내거나
병자를 치유하는 것에 대한 믿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제생활을 하면서 성경말씀에 대한 믿음이
더욱 생기면서 주님을 믿는 그 만큼 많은 권능의 힘을
주님께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의자에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40대 초반의 자매님이 그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자매님은 세례는 받았지만 기도도 하지 않고
신앙생활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안 되는데 사제한테 간다고
별다른 일이 있을까?” 하면서 마지못해 찾아왔습니다.
저는 먼저 함께 기도를 하였습니다.
성령께서 이 자리에 함께하셔서 하느님의 능력으로
이 만남을 주관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일 묵주기도 5단씩 드리고 잠잘 때
성모님 노래가 담겨져 있는 CD를 들으면서 잠자도록 권하였습니다.
너무 힘들어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상담할 순 없었고,
즉시 고해성사를 보도록 도와주었으며 안수기도로 마쳤습니다.
그 후로 한 주에 한 번 정도 만나면서 꾸준히 기도를 하도록
인도해드렸는데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토록 우울증과 합병증이 심하던 자매님이 한 달도 못되어
잠도 많이 자고, 어느 정도 활동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자유인이 되어 열심히 신앙생활 하면서 살아갑니다.
달은 태양의 빛을 받아 어둠을 밝혀줍니다.
사제들이나 믿는 이들이 예수님은 아니지만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예수님의 권능으로 어둠을 몰아내고 병자들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세상 끝날 까지 저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 임마누엘 하느님,
오늘 하루 저희 삶에 함께 하셔서 저희가 어둠의 영을 몰아내고
세상을 밝히는 삶을 살아가게 하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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