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내맡긴 영혼은? (1)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서 해방된다>
성모 '마리아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맡기게 되면,
100%를 완전히 내맡기게 되면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더 나아가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까지도 모두 사라지게 된다.
나는 과거에 교통사고를 두 번이나 크게 경험해 보았기에
장거리 여행이나 운전을 하게 될 때면 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쉽게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동안 죽음에 대한 묵상은 신앙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여기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나의 내면에는 늘 '두려움'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내 자신을 하느님께 완전히 100% 내맡겨 드린 후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느님께 내맡기고 사는 것' 자체가 바로 죽음에 대한 묵상이요
준비로 여기게 되었다.
나의 모든 것, 나의 부족함과 죄까지도 송두리째 모두 다 하느님께
내맡겨 드렸고, 그분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여 주셨다.
나의 모든 것이 이미 다 그분의 것이 되었는데
무슨 걱정과 두려움이 남아 있겠는가 말이다.
밖에 나가서 교통사고로 죽더라도,
비행기가 공중폭파 되어 또는 추락하여 나의 몸이 산화된다 하더라도
나의 영과 육의 주인이신 전능하신 그분께서 어련히 알아서
다 잘해주시겠는가?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긴 영혼에게
'불행'이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사람들이 불행이라고 여기는 것 안에도 반드시
'하느님의 뜻'이 깊이 숨어 있음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불행이 크면 클수록 하느님의 뜻도 더욱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불행을 기다리게 되기도 한다.
'행복이라는 관념'과 '불행이라는 관념'이 결코 둘이 아님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관념 속에 계신 하느님께 늘 감사드리며,
불행이라는 관념 속에 계신 하느님께도 더욱 감사를 드리게 된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더 나아가 죽음까지도 그것들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몽땅 다 내맡겨 드렸고 그래서 나의 모든 것이 없어졌는데
그 무엇을 두려워하랴!
오로지 '여기(hic, hear)서 지금(nunc, now)'을 살아갈 뿐이다.
'하느님의 뜻대로' 말이다!
- 동경한인성당 이해욱 프란치스코 신부 -
거룩한 내맡김의 집 <마리아처럼> http://cafe.daum.net/likea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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