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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터치 - 아름다운 준성사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17 조회수457 추천수4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찬미예수님

 

눈이 많이 내리거나, 비가 많이 쏟아져서

은총의 밤을 못한 적이 없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린 시절, 교회에 나갈 때는 라틴어로만 미사를 드렸고

신자들은 신부님이 벽을 보고 미사를 드려서 신부님 등 밖에 볼 수가 없었어요.

옛날 성당에는 난간이 있어서 무릎을 꿇고 혀를 내밀었어요.

신부님들은 기도문을 왼 다음 성체를 신자들 입에 넣어주십니다.

 

항상 첫토요일이 되면 신부님들은 참회 예절 대신 성수를 뿌리셨어요.

그때 어린 내 귀에도 아픈 할머니가 성수를 맞고 벌떡 일어났고

마귀 때문에 들고 날뛰던 사람이 성수를 맞고 마귀가 나갔다~ 는 소리를 들었어요.

 

성수가 싸개에게들에게도 신통력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싸개들을 모아서 성수를 흠뻑 뿌렸어요.

그러면 놀랍게도 성수만 맞으면 오줌이 멈춰~

 

저도 초등학교 3학년 때 한 번 끌려갔어요.

그날 저녁 수박을 많이 먹어서 그랬는지 홍수가 날 정도로 쌌어.

화가 난 우리 어머니는 미국신부님께 나를 끌고 가셨어.

저는 그때 다른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는데 얼마나 창피하던지~

놀랍게도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싼 적이 없어.

 

보좌신부 때, 대학원 논문 주제가 ‘샤머니즘(무속신앙)’ 이었어요.

따라서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당들이 사는 굿판에 많이 쫓아다니게 되었어요.

 

굿중에 제일 큰 굿이 내림굿입니다.

한번은 계룡산에 갔는데 마침 내림굿을 하고 있었어요.

어느 집에 마당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다가가보니

박수무당이 시퍼런 작두날 위에서 작두날로 발바닥을 쓱쓱 문지르며

자기능력을 과시하고 있었어요.

 

저는 사진 한 장을 찍으려고 사람들을 헤치고 가까이 다가갔는데

무당과 눈이 딱 마주쳤어요.

그 순간 무당은 작두날에 발바닥을 베이면서 시뻘건 선혈이 사방에 튀었어요.

“야, 무당이 신이 나갔다~”

 

잠시 후에 무당이 벌떡 일어나더니 그 제사상 앞에 있던 칼을 들고 저한테로 다가오며

그 긴 칼을 가지고 제 가슴에다가 대었다~ 떼었다~ 했어요.

그 자리에서 도망가고 싶었지만 명색이 신부인데 어떻게 도망을 칩니까?

무당은 제 정신이 아니었고, 이미 마당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피해있던 사람들이 “저 사람 죽겠어~ 누가 힘 좀 써 봐!”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고, 무당의 눈은 이미 사람의 눈이 아니었어요.

 

저는 늘 주머니에 작은 십자가 고상과 성수를 가지고 다녔어요.

제 가슴에 무당이 칼을 대떼었다 할 때, 주머니 속에 있는 성수의 마개를 열었어요.

‘이 성수가 과연 어마어마한 힘이 있을까!’

상상하지 못했지만 십자가를 오른손에 들고 무당의 눈앞에 대면서

“마귀야, 썩 물러가라!”

 

성수가 통째 무당의 얼굴과 옷에 뿌렸는데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거짓말이라고 할 겁니다.

성수를 맞는 그 순간 몇 사람이 뒤로 집어던지듯이 그 큰 사람이 뒤로 나가떨어졌어요.

 

그때 무당의 양 발이 베어져서 피가 계속 나고 있었어요.

무당은 10여분 정도를 괴성을 지르면서 난리를 치다가 눈을 감았어요.

사람들이 흔들어 깨우니까 그제야 숨을 한 번 크게 내쉬었어요.

그때는 사람의 눈이었고, 발바닥이 아픈지 수건으로 바를 감싸고

사람들이 부축하여 무당은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저는 힘이 빠져서 제자리에 덜컥 주저앉았어요.

그런데 방으로 들어간 지 1분도 안 되어 무당이 또 나오는 거야.

이제 힘도 다 떨어졌고, 성수도 다 떨어졌는데~

 

그런데 무당이 다가오더니

“당신 누구요? 당신이 나한테 뿌린 게 뭐요? ”

“일단 방으로 들어갑시다.”

온 방바닥이 피투성이인데 환한 곳에서 무당을 자세히 보니

성수가 묻은 자리에 물집이 생겼어요.

화상을 입은 거야~

그리고 옷에는 담뱃불에 타듯이 구멍이 ‘뻥뻥’ 뚫어져 있었어요.

“당신 도대체 나한테 뭘 던져서 내가 이렇게 된 거요?”

“나는 천주교 신부요, 내가 당신에게 뿌린 것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축성한 거룩한

물입니다. 당신은 이 성수에도 졌으니 이제 잡신을 버리고 만왕이 왕이신 천주님을 믿길 바랍니다.“

 

자신이 믿은 30년 동안 섬기던 신은 동해바다의 장군신이래~

그 신이 노하여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대요.

“도와 줄 테니 함께 해보자.”

 

신심이 깊은 신자들과 함께 무당의 집에 있던 오만 미신바가지들을

다 꺼내서 마당에 놓고 석유를 뿌리고 태우기 시작했어요.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른 지 30분도 안되어서 여기저기서 무당들이 칼과 도끼를 들고 나타났어요.

저는 박수무당과 큰 산을 넘어 전주 쪽으로 도망을 갔어요.

 

 

그 사람을 기도회 회장 집에 두고, 모든 회원들이 모여서

마귀를 떼어내기 위해 기도를 했어요.

저는 그때 청주에 있었는데 전화가 계속 오기 시작했어요.

“신부님, 이 사람 너무 세어서 우리 힘으로 감당이 안 됩니다.

박수무당이 이러다 우리를 죽일 것 같습니다.”

“하느님이 떼어 주실 테니 조금만 더 참아라!”

 

성수를 뿌리면서 기도한지 6개월 만에 마귀는 떨어졌고,

그 사람은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내가 그 사람 밥줄을 끊어 놓았잖아요?

어떡합니까?

그래서 3일 동안 교리를 가르쳐 응급으로 세례를 받게 했어요.

내 친구신부에게 전화를 해서

“너 사무장 필요하다며? 내가 보증할 테니까 면담도 볼 것 없이

네가 잘 가르쳐서 사무장으로 쓰면 돼.”

그 사람 전주교구에서 지금도 사무장 하고 있어요.

전직 박수무당 출신이야!

 

저는 매월 첫 토요일이 되면 신자들에게 성수를 뿌려요.

믿음을 가지고 뿌리는 성수, 믿음을 가지고 맞는 성수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았어요.

 

성수 뿌리는 것은 준성사지요?

준성사가 효과가 있으려면 성수를 뿌리는 사제도 믿음을 가지고 뿌려야 되고

성수를 받아들이는 교우도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성수가 내 몸에 닿을 때, 하느님이 나를 터치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효과가 있지만, 꿈자리 뒤숭숭할 때 칙칙 뿌리면서

‘뭐, 이까짓 거~’ 하면 백날 뿌려봐야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지금 각 본당마다 성수 축성하고 성수를 뿌리는 성당이 한국에 몇 개나 될까요?

이렇게 아름다웠던 전통들이 다 없어지고 있어요.

아마 처음 오시는 분들은 ‘왜 성수를 뿌리고 난리야?“

하시겠지만 참회예절을 대신하여 첫 토요일에는 꼭 성수를 뿌립니다.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배티 은총의 밤 - photo by bened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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