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마음이 되어(루카 1, 1-4; 4, 14-21)
인간에게 가엾은 마음을 주시어 남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나의 것을 나누고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을 주신
하느님께서는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손가락에 가시가 박히거나 상처가 나면 “아야!” 하며
그 상처 난 곳을 돌보게 됩니다.
그 아픔 때문에 모든 지체들이 그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이웃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고 “아야!” 하며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복된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마음에 주님께서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리고 병들고
감옥에 갇힌 사람들에게 해준 것이 곳 나에게 해준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연중 제3주일이며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아직도 세상에서는 1년에 천만 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기아와 질병으로 해마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여기며 기꺼이 단식이나 절제를 통해서
그 아픔을 함께하고, 또 이들을 위해서 나의 것을 나누는 사람들은
복된 사람들입니다. 하늘나라가 그들에게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모든 본당에서 2차 헌금을 하고 이 헌금은 해외 원조에 사용됩니다.
교회에서는 우리가 일일이 찾아다니며 나눌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2차 헌금을
통해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줍니다.
늘 하던 대로 형식적인 봉헌이 아니라 굶주리는 이들의 아픔을 나의 마음으로
느끼며 그 마음을 나누는 마음으로 봉헌한다면 마음의 기쁨이 더 커질 것입니다.
모든 인류는 하느님의 자녀이고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 지체로 연결되어 하나의 교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 지체의 한부분이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고 있고
주님께서는 이러한 고통을 모든 지체들이 함께 나누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사랑의 주님, 모든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사랑으로 위로해주시고,
저희는 주님의 마음이 되어 내가 가진 것을 기꺼운 마음으로 듬뿍 나누어
기쁨을 체험할 수 있게 하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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