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친밀하게 대하시는 하느님!(마르 3, 31-35)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시어 참 인간이 되시고,
인간의 고통을 체험하시고 인간의 품위를 신적 품위로 높여 주신
하느님께서는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예수님은 참 하느님이시지만 인간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희노애락을 느끼시고 인간의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인간의 한계인 죽음을 체험합니다.
그러나 그분의 죽음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부활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통해서 인간에게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여주셨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 안에
신성이 있기에 우리는 인간 예수님의 형제뿐만 아니라 거룩하신
하느님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가 되는 것이고 그분의 지체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뜻 안에 머물며 하느님의 거룩한 뜻을 실행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하느님 나라를 확장해나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에서 제자들에게
‘종이라 부르지 않고 친구라 부르겠다.’ 고 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인식하며 그분의 뜻을 행하게 되면
바로 우리는 그분의 벗이요,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온 세상의 창조주이시지만 인간을 그렇게 친밀하게 대하시고,
또 인간을 통해서 당신의 나라가 확장되길 원하십니다.
인간에게 친밀하게 대하시는 주님, 오늘 저희가
주님의 사랑과 평화 안에 지내면서, 자주 ‘나의 벗이시여, 나의 형제시여,
나의 누이시여.’ 하고 속삭이고 싶습니다. 그 때마다 저희 곁에 함께하셔서
바람처럼 햇빛처럼 가까이에 계심을 느끼게 하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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