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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3-02-02
조회수
542
추천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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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
When the days were completed for their purification
according to the law of Moses,
Mary and Joseph took Jesus up to Jerusalem
to present him to the Lord,
(Lk.2,22)
제1독서 말라키 3,1-4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 너희가 좋아하는 계약의 사자, 보라, 그가 온다.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2 그가 오는 날을 누가 견디어 내며, 그가 나타날 때에 누가 버티고 서 있을 수 있겠느냐?
그는 제련사의 불 같고, 염색공의 잿물 같으리라. 3 그는 은 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앉아, 레위의 자손들을 깨끗하게 하고, 그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4 그러면 유다와 예루살렘의 제물이 옛날처럼, 지난날처럼 주님 마음에 들리라.
복음 루카 2,22-40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36 한나라는 예언자도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37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38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39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수녀님께서 전화를 받으신 뒤, 제게 “신부님, 전화왔는데요. 혹시 ** 은행 *** 팀장 아세요? 신부님을 무척 잘 아시는 분인가 봐요.”라면서 전화를 돌려주셨습니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습니다. 그리고 ** 은행과 제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혹시 강의 부탁 때문에 그런가 하면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에 다른 은행에서 강의를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네, 전화 바꿨습니다. 조명연 신부입니다.”
그분께서는 저를 무척이나 잘 아는 것처럼 친근한 말투로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저는 ** 은행 *** 팀장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저의 직원들과 함께 찾아뵐까 합니다. 이번에 좋은 저축 상품이 나와서요. 신부님 계시는 성소국 직원들에게 선물도 좀 드리고, 저축 상품 안내 좀 해드릴까 합니다. 괜찮죠?”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무척 친한 사이인 것 같다는 수녀님의 말씀과는 달리 자신의 은행 상품 홍보 차 방문하겠다는 것이니까요. 저는 이 말을 듣고 이렇게 말씀드렸지요.
“오셔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성소국에는 저와 수녀님 빼고는 직원 한 명입니다. 이 한 명에게 저축 상품 안내하려고 오시려고요?”
이 말에 무척이나 당황하시더군요. 아마 교회 주소록을 보셨나 봅니다. 그리고 ‘성소국’이라고 하니까 직원이 많은 상당히 큰 부서 정도 생각했나보지요.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저한테 다가왔던 것이고 그 결과는 “죄송합니다.”만 외치고 얼른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알아야 장사도 할 수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 역시 알아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르면 엉뚱한 신앙심을 가지고 이상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만을 전할 뿐입니다. 이를 우리는 많은 사이비 종교의 피해 사례들을 통해서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낳으신 뒤, 40일째 되는 날,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치르시고 예수님을 성전에서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사실을 지금까지의 많은 사건들을 통해 분명히 깨달았던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시지요. 그런데도 보통의 사람들이나 따라야 하는 율법을 따르셨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율법을 없애러 오신 분이 아니라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분임을 아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율법을 무시하시지 않고 오히려 율법을 철저히 따랐던 것이지요.
율법을 몰랐다면 이런 행동을 하시지 않았겠지요. 오히려 커다란 교만에 빠져서 하느님 위에 올라서려는 큰 잘못에 빠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율법의 큰 정신을 잘 아셨기 때문에 자신을 낮춰서 진정한 봉헌을 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참된 봉헌의 삶을 사셨던 성모님과 요셉 성인 그리고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주님께서 원하시는 봉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더 많이 알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면서 더욱 더 겸손의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해의 눈은 작은 틈을 통해서도 위대한 원리를 볼 수 있다(프랜시스 베이컨).
이렇게 꼴초였던 제가 담배도 끊고 새사람이 되었네요. ㅋㅋㅋ(신학생 때 모습)
선택
지난 2007년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이탈리아 테너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 (Luciano Pavarotti)를 기억하십니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성악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고 하지요. 하지만 파바로티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스스로 진로를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즉, 두 가지의 갈림길. 수학 선생님과 성악가 모두 욕심이 났던 것이지요. 선생님이 되는 것은 실패할 걱정이 없는 안전한 길이지만, 성악가가 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렵고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수학을 잘했기 때문에 수학 교사가 되고 싶었고, 성악가가 되고 싶기도 했다.
이때 파비로티의 아버지께서 두 개의 의자를 가지고 와서 서로 멀리 떼어 놓은 뒤에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얘야, 너는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의자에 동시에 앉을 수 있겠니? 앉기는커녕, 바닥에 떨어지게 될 것이야.”
하나의 의자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지요. 파바로티는 부모에게 30세가 되어도 성악가가 되지 못하면 다른 길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한 뒤 음악의 길로 뛰어들었고, 결국 세계 3대 테너 중의 하나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선택의 순간이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그때 어떻게 하십니까? 혹시 모든 것을 다 선택하려는 것은 아닐까요? 욕심보다는 꿈과 희망을 채울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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