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안에 있는 주님의 권능(마르 6, 7-13)
제자들에게 더러운 영들을 제어하는 권한을 주시고,
더러운 영으로 인해 고통 받고, 아프고 병든 이들의 상처와
죄를 치유시켜주시는 주님께서는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사람들을 상담하다 보면 참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시고 부부싸움을 많이 하여 가정이 평화롭지 않았다면,
그 아들은 안 그렇게 행동할 것 같은데 똑같이 아버지를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외도에 대하여도 비슷하고, 잔소리나 분노, 게으름,
거짓에 대하여도 비슷하고 기타 악습에 대하여도 비슷합니다.
이러한 것은 더러운 영이 어떻게 사람에게
자리 잡는지를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더러운 영에 걸려드는지 알아야
더러운 영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차례 고해성사를 보고 상담을 하고,
구마기도를 해도 일시적으로는 해방되지만
그 더러운 영을 뿌리째 뽑기는 어렵습니다.
더러운 영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고 행동하면서,
또 특별한 사건이나 충격, 죄를 통해서 우리 몸과 마음에 들어옵니다.
그러므로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그런 일들을 보고 듣고 말하면서
자란 경우 자신도 모르게 더러운 영이 들어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악습을 끊으려 노력해도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이런 악습은 인간적인
힘으로 끊기 어렵고 영적인 힘으로 끊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느 심리학자는 알콜중독을 끊은 확률이 1/1000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중독이나 악습을 고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피정을 마치거나 기도를 많이 하면 일시적으로 평화롭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며칠 못가서 이내 다시 옛날로 돌아가기가 일쑤입니다.
이런 이유 역시 근본적인 악습의 뿌리를 알아내어 뽑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벼락을 맞았습니다-아베마리아출판사] 라는 책이 있습니다.
글로리아라는 치과의사가 벼락을 맞아 빈사상태에서 자신의 지난 삶을 다 보고
회개하여 책을 냈는데, 이 책에서 영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 인간의 죄나 상처가 인간의 영혼과 육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잘 나와 있습니다.
간음이나 거짓말, 낙태 등 여러 가지 죄들에 대하여 십계명에 따라
하나하나 자신의 과거의 삶을 비추어보며 설명하고 있고,
마지막 부분에 자신이 잉태되던 그 순간부터
하느님께서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계신지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십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회개하라 선포하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줍니다.
악습이나 더러운 영에서 치유되고 해방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깊은 회개를 하고 고해성사를 보는 것입니다.
겉옷만 찢는 것이 아니라 심장을 찢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고해성사를 볼 때 온전히 하느님의 은총으로 치유됩니다.
제자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신 주님,
사목자들과 믿는 이들이 자신 안에 있는 주님의 권능을 믿게 하여주십시오.
또 구마의 은사와 치유의 은사를 간절히 청하게 하여주십시오.
그리하여 고통 받는 많은 이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여주소서.
또한 저희들이 악습이나 더러운 영으로 인해서
자신이 얼마나 비참한 상태에 있는지 깨닫게 하여 주시고,
통회의 은총을 내려주시어 변화되게 하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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