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티나(Palestina)의 카이사레아에서 태어난
성 마르티니아누스(Martinianus, 마르티니아노)는 18세 때에 고향 근방의
'계약의 궤의 장소'라 불리는 산으로 은거하여 은수자로서 25년을 살았다.
그의 전기에는 전설적인 내용이 많은데, 그중의 한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조에(Zoe)라는 한 카이사레아의 여인이 그의 성덕이 뛰어나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유혹해보려고 하였다.
그녀는 밤늦게 사막을 방황하는 가련한 여인으로 꾸몄다.
그런 다음 그녀는 그의 움막에서 하루 밤을 지내게 해달라고 간청하여
뜻을 이루었다.
새벽녘이 되자 그녀는 자신의 넝마 같은 옷을 벗고
화려한 옷으로 갈이 입으면서 성 마르티니아누스에게 자신은
카이사레아의 귀부인이며 막대한 영지를 소유하고 있으니
같이 가자고 제의하였다.
그는 쾌히 승낙하면서 오늘 축복받으러 올 사람이 있지만 같이 가자며
길을 나선 후 갑자기 자기 움막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그 불속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온몸이 반쯤 그을린 채로 밖으로 나와서 하는 말이
“이처럼 약한 불도 못 견디는 주제에 연옥의 불은 어떻게 견디겠소?”
하고 말하였다.
이에 그 여인도 회개하여 구원의 길로 인도해 달라고 청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하늘을 지붕 삼고 바람을 친구로 삼아 일생을 살았다.
그는 특히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에서 위대한 수도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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