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일치되는 기쁨(마태 6, 1-6; 16-18)
인간 안에 하느님을 닮은 아름답고 거룩한 사랑의 마음과
성성을 심어놓으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몇 년 전에 모 본당에서 10여주 강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강사료를 받았는데,
왠지 어려운 본당에 봉헌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변하기 전에 곧바로 어느 성당에 가서 봉헌을 하였고,
그 성당에 들어가 그 공동체를 위해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를 하면서 마음 안에서는 표현하기 벅찬 기쁨과 평화가 밀려왔습니다.
그 기쁨은 누군가에게 칭찬을 들어서가 아니라
내 안에서 샘솟는 듯한 그런 기쁨이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칭찬을 들으면 마음이 기뻐집니다.
그리고 자신이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타인의 평가에 의해서 자신의 선함이 결정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칭찬이라는 동기부여에서 착한 일을 하였지만,
신앙이 성숙되면서 자신 안에 숨겨져 있는 성성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내면에 하느님의 모상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성성을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간 안에 진리를 알아보는 지혜를 심어놓으셨고,
사랑의 마음과 측은지심, 또 거룩한 영혼도 주셨습니다.
그래서 자신 안에 있는 거룩한 자아가 발동이 되어 기도를 하고,
자선을 하고, 단식을 하며, 사랑의 행위들을 할 때 하느님의 모상인
자기 자신을 자각하며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기쁨에 젖어들게 됩니다.
심지어는 고통을 만날 때도 기쁨이 있습니다.
다가오는 고통을 피하지 않고 예수님 안에서 함께 기쁨으로 맞아들일 때
표현하기 어려운 기쁨을 만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선, 기도, 단식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에게 인정받아서가 아니라 나의 내면에 있는 하느님의 성성이 발동되어
하느님과 일치되는 기쁨이 아버지께서 갚아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랑의 주님, 이번 사순절에는 더 많이 단식하고,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자선을 하는 사순절이 되게 하여주소서.
그리하여 인정받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하느님의 성성과
일치하여 하느님께서 주시는 그 기쁨에 젖어들게 하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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