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콘라두스(Conradus, 콘라도)는 이탈리아 귀족 가문 출신의 기혼자였다.
어느 날 그는 사냥을 나갔다가 관목에 불을 지르는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강풍이 휘몰아쳐서 옥수수 밭을 비롯하여 인근 마을까지 불태우는
불상사로 번졌다.
일이 이렇게 되자 그는 어느 가련한 사람이 방화한 것으로 거짓 증언을 하여
그에게 사형까지 언도되었다.
그러나 그 때 그 사람이 모든 사실을 폭로하여 콘라두스는
치명적인 명예 손상과 재산을 잃게 되었다.
이 사실을 심각하게 또 정직하게 반성하게 된 그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임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는 수하 사람들을 해방시켰음은 물론
아내도 클라라회에 입회하도록 주선했고
또 자신은 작은 형제회 재속 3회원이 되어 은수자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시칠리아(Sicilia)를 지나 노토(Noto) 계곡에 당도하여 30여 년 동안 살았다.
만년에 그의 영성은 높은 경지에 도달하였고,
피초니(Pizzoni)에서 그가 원하던 대로 보다 고적한 생활을 하였다.
성 콘라두스 자신은 숨은 생활에 원했지만 그의 성덕이 워낙 뛰어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도움과 지도를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
임종하기 얼마 전에 그는 주교를 방문하여 고해성사를 본 후 다시
노토 계곡으로 돌아와서 새들과 야생동물들을 벗 삼아 은둔생활에 들어갔다.
그의 장례식은 성 니콜라우스(Nicolaus) 성당에서 거행되었고,
그의 무덤은 순례의 중심지가 되었다.
*굿뉴스 자료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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