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 행복의 길 - 2013.2.24 사순 제2주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
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3-02-24 | 조회수328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13.2.24 사순 제2주일 창세15,5-12.17-18 필리3,17-4,1 루카9,28ㄴ-36
얼마 전 이색적인 기사가 신문의 두면을 완전히 채우고 있었습니다.
‘긍정 말하고 실천하는 사이 놀라운 변화…행복을 배워보실래요.’에 이어 ‘만족스러운 삶은 곧 관계가 풍부한 삶’ ‘행복 원천은 사람이다.’ 라는 소제목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늘 날 행복이 절대적 화두로 부각된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불행한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몰라서 불행이요 알면 행복입니다.
반쪽의 불완전한 행복입니다.
정답을 내놨습니다.
혹자는 ‘사람이 희망이다’라 하는데 역시 저는 ‘하느님이 희망이다.’로 정정합니다.
“하느님, 당신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 이 몸 둘 곳 당신뿐이옵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
하느님이 희망이 될 때 비로소 사람이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만이 궁극의 희망이라는 것입니다.
새삼 하느님이 행복 원천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우리 구원의 출구입니다. 시종여일, 아브라함을 인도하신 똑같은 주님은 또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주어(主語)는 하느님이고 목적어(目的語)는 아브라함입니다. 하느님의 인도 따른 아브라함의 삶입니다.
아브라함뿐 아니라 우리도 여기까지 하느님이 인도해주셨을 깨달아 알아야 합니다. 우연히 여기까지 살아온 우리들이 아닙니다.
네가 셀 수 있거든 세어 보아라.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대부분 하늘을 잊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늘을 잊고 땅만 보고 살기에 영적시야도 좁아져 여기서 시작된 인간의 불행입니다.
인간의 품위와 존엄을, 영원한 꿈과 비전을, 희망을 상징합니다.
별들 가득 담아 두었다가/꽃들로 피어내는 것이다. -
별들은 ‘은총’으로, 꽃들은 ‘사랑’으로 바꿔도 그대로 통합니다.
사람이 될 수도 없고 살 수도 없고 행복할 수도 없습니다.
드넓은 ‘하늘 창’을 바라보며 마음을 환기해야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하늘의 별들을 내 마음의 하늘에 담아 두어, 희망의 별들, 사랑의 별들, 믿음의 별들 총총히 빛날 때 저절로 행복입니다. 어둡고 답답한 절망스런 현실을 대할 때 마다 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며 믿음을 새롭게 했을 것입니다.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영예롭게도 하늘의 시민입니다. 비록 땅에서 살지만 우리는 하늘 시민으로, 하늘이신 하느님께 속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육적 욕망에 따라 십자가의 원수가 되어 살아갈 때 자초하는 불행입니다.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들의 끝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합니다.”
수행생활로 육적욕망이 정화되어야 성령의 활동도 활발해지면서 영적갈망도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부단히 영적체험을 통해 주님을 만나야 하늘 시민으로서의 신원의식도 뚜렷해집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세 제자들은 예수님 지도하에 산상피정을 통해 주님의 변모를 체험하면서 하늘 시민으로서의 신원의식 또한 확고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세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킬 수도 있는 그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무한한 위로와 격려가 되고 희망과 용기가 되는 말씀입니다.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이 우리를 내외적으로 변모시켜 주면서 하늘 시민으로서의 우리의 신원을 확고히 해 줍니다.
아버지의 말씀입니다.
대부분의 단조롭고 삭막하기까지 한 광야여정입니다.
우리 역시 말씀의 만나를 먹고 광야인생을 살아갑니다.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나를 비추는 빛입니다. 말씀은 영이요 생명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된 인간 존재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라는 아버지의 명령입니다.
주님 말씀이 우리를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이끕니다.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합니다.
성모님 역시 신비체험을 한 경우는 침묵 중에 마음 깊이 담아 두고 곰곰이 새겼습니다.
그 말씀에 겸손히 순종하는 것이 올바른 처신이자 믿음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주셨다 합니다.
평생 커가는 믿음의 나무들 같은 우리의 삶입니다.
별들을 헤아리며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헤아려 보십시오.
자주 교회전례나 피정 또는 온갖 수행을 통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남으로 하늘 시민으로서의 신원의식을 확고히 하길 바랍니다.
생명과 빛인 주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유일한 삶의 의미이자 구원의 출구입니다. 바로 이 셋이 참 행복의 길입니다.
당신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체험케 하시고, 당신 말씀과 성체를 모시는 우리 역시 당신 몸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