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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마음의 눈[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7 조회수426 추천수1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찬미예수님

성서 읽다가 돌아가실 뻔했습니다.^^


장님의 소원이 뭐겠습니까?

눈 뜨는 것.....

벙어리가 소원이 뭐겠습니까?

말 하는 것....

앉은뱅이가 소원이 무엇이겠습니까?

일어나는 것....

어쩜 그렇게 똑똑하십니까? 그 어려운 걸 다 알고 계시니....^^

장님의 소원이 눈이 떠지는 건데...장님이 예수님께 기를 쓰고 눈 뜨게 해 달라고 해서 눈이 떠졌죠?

육신의 눈만 떠진 것이 아니라...

장님은 마음의 눈, 내면의 눈, 진리의 눈이 떠져서 선생님을 예언자, 메시아라고 고백합니다.

그것을 시기 질투하는 무리들의 이야기도 길게 장황하게 나옵니다.


사람들은 두 가지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말한 대로 육신의 눈이 첫 번째입니다.

육신의 눈으로 사물을 보기 위해서는 빛이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수정체라든지.... 이 안구가 제대로 잡혀 있으면 사물을 봅니다.

그런데 이 육신의 눈도 정확합니까? 부정확합니까?

분명히 아는 사람 같아서 쫓아가서 등을 딱 때렸는데

“아이, 이 사람아!” 하고 봤더니 그 사람이 휙 뒤돌아보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

“아이고, 실례했습니다.”

멀리서 보니까 숫자가 3자로 보여서 적었는데 그게 3자가 아니라 8자야!

그치요?

사람의 눈이 빛이랑 수정체가 있다고 해서 다 정확히 보는 게 아니에요.

얼마나 부정확한지 모릅니다.


오늘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이 육신의 눈이 아니라

내면의 눈, 진리의 눈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냐!

내면의 눈에 영향을 주 많은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세 가지를 들라고 한다면

첫 번째는 선입관,  편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마음의 눈이 막 뒤집어졌다....일어섰다... 난리를 칩니다.

‘저 사람 인상 좋다...아니면 참 인상 더럽다....어떻게 생겨도 저렇게 생겼을까!!

인상이 참 고약해가지고 ‘저 사람 가까이 하면 안 되겠다!’ 했는데

어떻게 교제를 하다보니까 ‘세상에~~ 이렇게 사람이 좋을 수가 없어....

이렇게 호인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처음에 저 사람 인상 험악하다는 것 때문에... 참 가슴을 칠 때가 있지요!


반대로 인상이 너무너무 좋아서 ‘저 사람이랑 한 번 사귀어 봤으면 좋겠다!’

막상 사귀어 보니까 뱃속에 뱀이 열두 마리가 들어가 있어!

저도 사람을 보는 내면의 눈이 중요하다는 걸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제가 관상을 좀 볼 줄 아는데.....나름대로 열심히 관상을 봐 가지고...

물론 간부들 관상을 보고 임명하는 건 아닌데 어쨌든 느낌이

‘ 저 사람 간부를 만들면 나를 도와서 하느님 일에 충성을 하겠다....’

내 나름대로 겉모양을 보고 임명을 해요...그러나 일하다 보면

‘아유, 저 웬수덩어리.....저거 짜를 수도 없고.....’

속이란 속은 바글바글 끓여가면서 애간장을 태우는 그런 사람이 있어요.

‘야,  사람 겉보기와는 다르다!’

선입관, 편견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내면의 눈에 아주 큰 영향을 줍니다.


두 번째로 사람의 내면의 눈에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관심사입니다.

보는 사람이 어느 쪽에 관심을 기울이느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끼치지요.

돈에 눈 먼 사람은 뭐만 보이겠습니까?

돈만 보일 것이요.

술에 눈이 먼 사람은 뭐만 보이겠습니까?

술만 보이지요.

사람을 봐도 술독으로 보일 것이요...김치 항아리를 봐도 술독으로 보일 겁니다.

화투에 미친 사람은 화투짝만 보입니다.

여자에 눈 먼 사람은 여자만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항상 가난한 사람이 보이기 때문에

자기 것을 나누어서 선행을 베풀려고 하지만.....

그러나 세속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자기 앞에 죽어가는 사람이 와서

살려 달라고  하더라도 얼굴 딱 뒤로 돌리고 안면몰수하면서

‘그래, 그건 니 팔자가 그러니까....죽든지 말든지....니 맘대로 해라!’

하면서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내 취향에 맞는 것이 내 눈에 들어오고....

관심 밖의 일은 무시하고.... 금새 잊어버리게 됩니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어떤 것에 관심을 두느냐 하는 것은

내 영혼의 눈에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미칩니다.


세 번째로 내 영혼의 눈에 영향을 주는 것은 감정입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상처를 받았는데 그 사람이 후에 나에게 아무리 이쁜 짓을 하려고 해도

그 사람에게 처음 받았던 감정의 마음, 미움의 마음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뻐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저 놈이 내 속을 뒤집어 놓은 생각을 하면

그 때 받았던 상처 때문에 그 감정이 그대로 살아남아 있어서....

그 사람을 영적으로 죽여 버리고 내 마음 속에서 X 표를 해버리고 맙니다.


내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선입견이요.

일반적인 관심사요.

감정 이런 것들입니다.

이렇게 선입관과 감정....등은 우리가 보는데... 살아가는데

너무나 큰 영향을 끼칩니다.


오늘  1독서나 복음을 보면 좋은 시력을 가지고도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선입견이라든지, 관심사라든지, 감정이 잘못 영향을 미칠 때

엄청난 오류와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걸 보게 됩니다.


여러분들, 1독서 얼마나 주의 깊게 들으셨습니까?

2독서와 복음을 얼마나 주의 깊게 들으셨습니까?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좋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소경의 눈을 뜨게 해주신 좋은 일을 보고도 좋지 못한 쪽으로 나쁘게만 보려고 애를 쓰고 예수를 옳지 못한 사람으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이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가지고 있었던 관심사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눈뜨게 한 사람이 과거에 소경이었다는 상식적인 사실마저도 잊어버리고 엉뚱하게 자꾸 시비를 걸면서 예수님을 안식일에 규율을 깬 천하의 大罪人으로 몰아가려고 합니다.

아무튼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관심과 편견은 먼저 예수님을 죄인으로 일단 못 박아 놓은 다음에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오늘 제 1 독서도 역시 선입견에 의해서 사람을 잘못 보는 예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사무엘은 이새의 아들들 중에서 왕이 될 자식 하나를 선택해서 기름을 부으려고 합니다.

이새의 아들들을 쳐다보니까 그 중에서 제일 키가

크고 용모가 수려하고 잘 생긴 미남자가 엘리야의 눈에 확 뜨입니다.

‘바로 저 사람이 바로 내가 기름 부을 사람이구나!’

이 사람이다...하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사무엘은 용모가 훤칠하고 키가 훤칠한 사람이 왕이 선입견을 가지고 갔던 거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사무엘에게 충고합니다.

‘용모나 신장을 보지 말아라....사람들은 같모양을 보지만 나는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하느님께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을 배운 사무엘은 다시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한 후에 다윗을 찾아서 기름을 바릅니다.


교우 여러분들, 우리들 역시 이러한 잘못을 많이 저지르며 삽니다.

학교에서 돈이 없어지면 가난한 학생을 의심하게 되지만...

나중에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학생이 진범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물을 보고, 사실을 보고... 사람을 보는데...정말 조심하고

거듭거듭 생각하고 늦게 판단을 내려야 되겠다고 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도 사무엘처럼 하느님에게 사람을 제대로 볼 줄 아는 그 법을 배워야 됩니다.

우리들 가운데는 사실 눈 뜬 장님이 너무나 많습니다.

열심히 성당에서는 기도하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나 이웃에게

너무나 차갑고 냉정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당에 나오면...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에게는 그토록 통이 큰 사람 소리를 들으면서도

집에 가면 아내에게는 매몰차고 그렇게 냉정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도 영적으로 내적으로 눈이 먼 사람입니다.


집에서는 좋은 선물을 잔뜩 가지고 생활하고 있으면서도 사제가 조금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교회의 잘못에 대해서는 지극히 비판적인 그런 사람들 중에는

사순절을 맞이해서 십자가의 길이라든지 선행 한 번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들도 그냥 눈 뜬 장님입니다.


세속적인 일이나 자기 신원에 관계 되는 일에는 모든 정성을 기울이면서도

성서 한 번 보지 않는 사람들 역시 그런 부류에 속해 있습니다.


성체조배나 피정에는 요리조리 빠지면서 친목 모임이나

노는 일에는 기를 쓰고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영적으로 눈이 먼 사람입니다.

천주교라고 하는 것을 취미생활이나 친목단체 정도로 여기는 사람 역시 그렇습니다.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있으면서 거듭거듭 쇄신 되어야겠다고 하는 절박감을 못 느끼면서

그냥 왔다리갔다리 하는 그런 사람들도 영적으로 눈이 먼 사람들입니다.

우리 본당 내에 많은 단체들이 얼마나  뜨거운 마음으로 소명의식으로 불타고 있는가 !

반성해야 됩니다.

반모임, 구역모임, 내가 속한 액션단체 얼마나 영적인 눈을 크게 뜨고 참석하고  있는가!

반성해야 합니다.

어려움에 빠진 이웃을 외면하면서 9일 기도하다가 하루라도 빠지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있는 너무나 미숙한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예수님의 참된 복음 가르침을 듣고 신앙생활을 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어디 성모님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는 둥....

태양이 빙빙 돌며 성체 모양으로 변하고 십자가가 나타났다는 둥....

외적인 이적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들...그런 곳에 마음을 빼앗겨서 본질적인

예수님의 삶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사람들 역시 영적으로 눈이 멀어져 있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의 영적인 눈을 죽는 날까지 계속 새롭게.... 새롭게 닦아내야 합니다.

사순절은 영적인 눈을 닦고 깨끗한 마음의 눈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맞이하는 시기입니다.


지금 내 마음이 평화롭지 않고 기쁨이 없고 사순절을 지내는지 마는지....

오히려 다른 때보다 더 세속적인 욕심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들은 눈을 뜨고 있지만... ..눈을 뜨고 이 성당까지 찾아왔지만..

영적인 눈은 죽어있는 장님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됩니다.


오늘 태생소경의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차라리 귀가 안 들리는 것보다 눈이 먼 것이 더 편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은 귀가 안 들려도 사람이  볼 수만 있다면 그것이 훨씬 더 행복한 겁니다.

태생 소경이 소원을 다해서 예수님께 청함으로써

육신의 눈도 뜨고 또 영혼의 눈도 떠져 주님을 하느님 아버지라고 불렀듯이 

오늘 이 미사 중에 말씀과 성체를 통해서 영혼의 눈을 뜨고 이 지상이 아니라

천상을 바라보는 거룩한 신자로 거듭 나도록 합시다. 아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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