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브라함 키두나이아는
메소포타미아의 에데사(Edessa) 교외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부모들이 결혼을 강요하면서 신부를 골라 두었지만
아브라함 자신은 독신생활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입 밖에 발설할 수는 없었다.
당시의 결혼 풍습은 7일 동안 결혼 축제를 계속했는데,
그는 7일째 되는 날에 어느 사막으로 숨어버렸다.
그를 찾는 수색작업이 끊임없이 계속되었지만 모두 허사로 끝났다.
그러나 그의 친구들이 사막에 있는 그의 은둔소를 발견하여
억지로 그를 끌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미 부모들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기부하라는 위임장을 친구들에게 써 주었다.
아브라함 자신에게는 시계와 염소털옷 그리고 몇 개의 식기만 남겼다.
그는 하루하루의 삶을 자신의 마지막 날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였다.
그의 성덕이 차츰 알려지자 에데사의 주교가 그에게 은둔소를 떠나
백성들에게 설교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여, 그는 결국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는 주교에게 요청하여 이교도들이 득실거리는
베스키두나(Beth-Kiduna)에 성당을 짓도록 하고 그곳을 자신의 본거지로 삼았다.
성 아브라함은 잔잔한 미소와 인내심 그리고 끊임없는 기도를 통하여
우상숭배에 빠진 주민들을 감동시킴으로써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선교활동 중에 혹시라도 세상일에 마음이 흔들릴까봐 늘 조심하다가
결국은 은퇴하여 자신의 은둔소로 돌아가서 여생을 지냈다.
그는 70세에 선종하였다.
그는 아브라함 키두니아(Abraham Kidunia)로도 불리는데,
키두나이아 또는 키두니아라는 이름은 그가 활동했던
성당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