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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3-03-31
조회수
681
추천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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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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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3월 31일 예수 부활 대축일
"They have taken the Lord from the tomb,
and we don’t know where they put him.”
(Jn.20,2)
제1독서 사도 10,34ㄱ.37ㄴ-43
제2독서 콜로 3,1-4
복음 요한 20,1-9
수도자들을 가르치는 스승님께서 책상 위에 물이 담긴 투명한 통을 하나 올려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물이 담긴 통 안에다 잉크를 몇 방울 떨어뜨리셨지요. 그렇다면 그 물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아주 시커멓게 변해 버렸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수도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자, 이 물을 원래의 맑고 순수한 물로 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도자들 모두는 이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물이 검게 변했으니 다른 방도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굳이 있다고 한다면 새로운 물로 바꾸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지요. 바로 이 순간, 스승님께서는 맑은 물을 계속해서 부으셨고 곧 처음처럼 맑은 물의 상태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이와 같단다. 원래 청정한 상태로 돌아가려면 스스로에게 칭찬과 지족의 물을 부어야 하지. 수도 생활이란 이렇게 물을 부어서 본래의 순수로 되돌아가려는 노력이다.”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주님께서 드디어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바로 우리들 모두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의 죽음을 선택하셨고,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왜 이렇게 큰 고통을 겪으면서까지 우리들에게 전해주시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사실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할 것입니다. 건물을 짓는 것도 그 안을 단순히 구조 변경 하는 것 보다는 그냥 모든 것을 부수고서 새롭게 짓는 것이 훨씬 편하고 또한 완벽한 건물이 나올 수 있다고 하지요. 이처럼 주님께서도 죄와 악으로 기울어진 이 세상을 완전히 깨끗하게 밀어버리고, 주님의 뜻에 맞게 움직이는 새로운 백성으로 교체하는 편이 훨씬 편하실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마치 앞서 깨끗한 물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편하게 새로운 물을 떠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깨끗한 물을 계속 부었던 것처럼, 주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와 부활로 우리를 깨끗하게 만드시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큰 사랑입니다. 우리 모두를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랑을 받지 않으려는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깨끗하게 되려 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커멓게 변해 버린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님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우리 역시 그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변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사랑의 삶을 살지 않는다면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내 마음은 더욱 더 시커멓게 변해 버릴 것입니다. 자전거 페달을 밟지 않으면 그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옆으로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역시 사랑이라는 페달을 밟지 않으면 주님 앞으로 절대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부활이라는 예수님 사랑. 그 큰 사랑으로 우리 모두 깨끗한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커다란 힘을 얻었습니다. 그 힘으로 내 자신이 변화되는 커다란 은총을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도 무수한 차이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훨씬 더 황홀한 삶이 전개될 것이다. 상호간의 차이와 거리를 사랑할 수 있다면 상대방의 전부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릴케)
어제는 중3동 성당에서 부활성야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큰 감동이었습니다.
행복의 공식
행복의 공식이 있다고 합니다. 그 공식은 ‘행복=소유/욕망’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행복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유를 많이 갖는 것? 물론 그럴 수 있지요. 그러나 더 쉬운 방법은 내 욕망을 없애는 것입니다. 만약 욕망 자체가 0이면 어떻게 됩니까? 당연히 나의 행복은 무한대가 되는 것입니다.
행복의 형태는 3가지가 있다고 하지요.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바라는 구현행복, 현재의 감사함을 갖는 지족행복, 마지막으로 욕망을 0으로 만드는 초월행복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행복을 추구하십니까? 우리 모두가 가장 큰 행복, 진정한 행복을 간직하셨으면 합니다. 내 욕망을 0으로 만들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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