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마태 28, 8-15)
부활절 다음 월요일에 보통 성당가족들이 엠마오 소풍을 떠납니다.
주님 부활에 대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 소풍을 가기도 하고,
또 사순기간 수고하였기에 이에 대한 보상으로 소풍을 가기도 합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길에서 예수님을 만났지만
처음에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영이 열리면서 예수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비록 오늘 하루 우리는 소풍은 못갈 지라도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길에서 예수님을 만났던 것처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부활하신
예수님이실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사랑과 친절로 대한다면, 부활하신 주님을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더 기쁘게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여인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십니다.
여인들은 주님을 알아 뵙고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합니다.
여인들은 주님을 애틋하게 사랑하였기 때문에 주님께서 돌아가셨어도 변함없이
사랑하였고, 또 그토록 열망하였기에 부활하신 주님도 금방 알아보게 됩니다.
그러나 같은 사건을 가지고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사들에게 돈을 주면서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고 말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유다인들이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합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또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또 성모님께서 하시는 일들에 대하여 나 자신은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있는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런 모든 일들 안에 주님께서는 함께 계시고,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을 하고 계십니다.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우리도 주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알아볼 수 있는 지혜를 갖추고 영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사람 자신이 영적이지 못할 때 수석 사제라 해도 바리사이라 해도
하느님의 일을 알아보지 못하고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한다면 자신이 영적이지 못할 때 고위성직자라 해도
또 신학자라 해도 하느님의 일을 알아보지 못하고
반대로 많은 사람들의 눈을 가리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주님, 저희의 영을 열어주시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주님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은총을 내려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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