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계신 주님을 저희 삶 안에서(요한 20, 11-18)
사도행전에서 베드로 사도는 용맹하게 또 지혜롭게
하느님의 말씀을 유다인들에게 전합니다.
“이스라엘 온 집안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겸손하게 묻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들과 또 멀리 있는 모든 이들, 즉 곧
주 우리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이에게 해당됩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 사도의 첫 번째 말씀은 바로 회개하라는 내용입니다.
저는 신자들과 더불어 교구 내 여러 본당에서 성령세미나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성령세미나의 핵심은 바로 회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참회의 고해성사는 중요합니다.
특별히 총고해성사라고도 말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아 죄를 고백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가능한 한 많은 신부님들을 초대해서 모두가 자신의 죄를 충분히
고백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데, 많은 경우는 아무에게도 고백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나, 대죄 중에 대죄를 눈물을 흘리며 고해하는 경우를 봅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치고 눈물을 흘리며
성사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고해성사의 은총을 받습니다.
이미 성령 안수를 받기 전에 영혼이 자유롭고 평화롭고
기쁨에 젖어있음을 체험하게 됩니다.
술이나, 교만이나 분노, 음란이나 탐욕, 게으름이나 인색함, 시기 질투 등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기 힘든 악습에서 해방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이처럼 온전히 자신의 죄를 통회하고 참회의 고해성사를 본 후
안수를 받게 될 때 사람들은 또한 많은 치유를 받게 됩니다.
우울증이나 육체적인 병들, 영적인 유혹에서 많이 치유됩니다.
저는 성령세미나 때마다 사도행전의 성경 말씀이 실현됨을 체험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세례받기 전에 지은 죄에 대하여 고해성사를 보아야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질문에 대하여 우리 교회의
가르침을 말해줍니다. 교회에서 세례 때 단계적인 예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화와 조명의 시기 및 그 예식에서 “자격 있는 예비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뜻을 깊이 체득하려는 의지와, 솔직한 자아 인식,
진지한 양심의 반성, 진정한 참회에 진보하는 일이다.” 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세례성사에 임하기 전에 깊은 참회의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낙태를 시켰거나 미신행위를 했거나 다른 죄의 행위를 한 것에 대하여
그것이 얼마나 큰 죄이고 그로 인해서 다른 영혼이나 하느님께서 얼마나 마음
아파하였는지를 깨닫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양심을 바르게 세우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양심이 바로 서고 안수를 받아 성령으로 충만할 때 사람들은
부활하신 주님이 내 삶에 함께 하심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천사를 만나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지만 이내 주님의 초대로 인해서
주님을 알아 뵙게 됩니다.
사랑의 주님, 저희도 저희의 양심을 바로 세우고
살아계신 주님을 저희 삶 안에서 만나 뵈옵게 하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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